문인철 감독 '거짓말...' 베를린 청소년 영화제 대상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영화계가 들썩거렸다. 최근 또 하나의 기쁜 소식이 소리없이 들려왔다. 문인철 감독(28ㆍ동아방송예술대 영화예술학과ㆍ사진)의 단편영화 '거짓말 같은 시간(Time like a lie)'이 104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베를린 국제 청소년 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거짓말 같은 시간'은 하루라는 짧은 시간 속에 이뤄지는 부자간의 화해와 용서를 통해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현대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화해와 용서라는 묵직한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한 소품과 디테일한 연출이 빼어난 수작"이라고 호평했다.

영화의 예산은 겨우 200만원. 문 감독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연기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로 배우들의 연기력은 수준급이었다.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 천 회장으로 출연 중인 이계영이 아버지로 나와 중심을 잡아줬다. 아들 역의 배우는 수백 명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거쳐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