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소외주(株)로 낙인찍히며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던 유통주가 최근 인기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소비 회복과 중국·일본 관광객 증가 덕분이다. 유통주는 추석 대목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고 있는데다 13일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홈쇼핑까지 신규 상장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종 지수는 9월 들어 8.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4%)의 2배 넘는 성과다.
유통주 대표 종목인
롯데쇼핑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2006년 상장 이후 공모가(40만원)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던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모가를 회복한 뒤 최근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쇼핑은 9월 들어서만 주가가 20% 급등했다.
현대백화점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 중이고, 신세계는 연중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GS홈쇼핑·CJ오쇼핑 등 홈쇼핑 종목들도 강세다.
9월 들어 유통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소비회복 기대감 덕분이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
중국인 입국자 증가와 엔화 강세에 따른
일본 관광객 증가가 국내 소매 판매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백화점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1% 증가했고,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은 20~32% 고성장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따른 내수 활기로 소비 관련 대형 유통주들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홈쇼핑이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되면서 유통주 전체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홈쇼핑은 공모주 청약 당시 4조원 가까이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2001년 설립돼 21.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인 현대홈쇼핑은 GS홈쇼핑(26.5%)·CJ오쇼핑(25%)과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사업영역별로 TV홈쇼핑이 전체 매출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인터넷쇼핑 부문이 27.4% 정도다.
메리츠종금증권 유주연 연구원은 "다른 홈쇼핑 업체에 비해 높은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고 해외 성장잠재력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들은 현대홈쇼핑 목표주가를 12만1000~13만3000원으로 제시해 공모가(9만원) 대비 30~40%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신원선 연구원은 "현대홈쇼핑 신규상장은 홈쇼핑 업체 이외에도 백화점 등 전체 유통업체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