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원, 군대로만 가는 건 불행"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인권운동가 시린 에바디(Ebadi·63) 박사가 북한 체제를 공개 비판했다.

이화여대 초청으로 방한해 1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바디 박사는 "북한이 보유한 많은 자원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쓰이지 않고 군대로만 흘러들어 가는 것은 불행"이라며 "이 돈으로 남한처럼 공장을 짓고 고용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 "(남북이) 대화를 지속한다면 베를린 장벽이 갑자기 무너졌듯 남북통일도 곧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했다.

최근 이란 은행에 가해진 국제사회 제재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재받는 것은 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은행일 뿐, 국민 생활에 필요한 의약품이나 식품 등의 유통에는 문제없다"며 "정부의 핵무기 정책에 반대하는 많은 이란인은 제재를 반기고 있다"고 했다.

이란 최초의 여성 판사 출신인 에바디 박사는 이란혁명 후 변호사와 인권운동가로 활동했으며,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그는 14일 강원도 화천에서 주민과 학생에게 평화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