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백 橫財

〈제7보〉(86~101)=펑쥔웨이-펑첸 부자(父子) 스토리 속편이다. 펑첸은 2004년 제5회 잉씨배 준결승에 진출, 아버지의 고생에 보답했다. 3번기 첫 판은 마침 이들의 고향인 구이양(貴陽)에서 열렸다. 펑쥔웨이는 취재 온 기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이렇게 부탁했다. "우리 아들은 아직 멀었다. 자만에 빠질까 걱정이다. 제발 펑첸을 띄워 주지 않기를 바란다." 그의 거듭된 요청에 펑첸의 금의환향 기사는 다음 날 아침 모든 신문에 아주 간단히 소개되는 데 그쳤다.

백이 86으로 뛰어들 기회를 잡은 것은 요행이었다. 여기서 87이 또한 문제수. 100까지의 정석을 선택한 결과 백은 남의 영토에서 무려 7집의 대궐을 장만했다. 심하게 말해 흑집이나 백집이나 비슷해진 결과다. 참고도 1로 붙여 강력하게 공격할 장면. 7 다음 A와 B를 맞봤으면 백도 난처했다.

흑이 형세 오판(誤判)의 대가로 우상귀에서 입은 손실은 집으로 20집은 족히 된다는 중론. 이것으로 실리 면에선 백이 앞서기 시작했다. 남은 문제는 우하귀 백 대마에 대한 공방인데, 흑은 101의 파호(破戶)부터 서두른다. 하변의 응수를 보면서 우변 백에 대한 공격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뜻. 하지만 따지고 보면 좌하 흑도 아직 완생(完生)한 모습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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