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동차 손해보험회사들이 다음달 자동차 보험료를 추가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손보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다음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8% 인상하기로 했다. 업무용과 영업용은 각각 2.3%와 1.5%씩 인상하기로 했다. AXA손해보험과 하이카다이렉트도 내달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2.6%와 2.5% 인상할 방침이다.
이달 들어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4%가량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불과 두 달 새 보험료가 6~7% 오르는 셈이 된다. 이달 기본보험료 기준으로 에르고다음다이렉트는 3.0%, 하이카다이렉트는 3.4%를 올렸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별 회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아직 별도의 사장단 회의를 개최할 계획은 없다”라고 말했다.
손보사들이 보험료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은 높은 손해율을 잡기 위해서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중을 가리키는 손해율은 지난달 80%를 넘어 자동차보험 부문 적자 규모를 불리는 주범이 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적정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1% 수준이다. 여기에 보험에 가입된 사고차량을 정비업체가 수리하는 비용인 정비수가가 오르면서 보험료 인상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손보사들의 이러한 보험료 인상 방침은 빈축을 사고 있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식탁 물가를 잡겠다고 선언한 와중에 되려 서민 생활고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손보사의 가격 담합 혐의를 면밀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