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신한은행이 전임(前任) 은행장이자 모(母)회사 대표이사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 신한금융 이사회가 14일 신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신 사장은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신한금융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됐다.

신한금융은 이날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 재일교포 사외 이사 4명 등을 포함한 12명의 사내·외 이사가 전원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사장 직무정지안을 상정, 찬성 1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신 사장 혼자 반대표를 던졌고, 화상(畵像)회의로 참석한 재일교포 사외이사 히라카와 요지씨는 표결에는 불참했다.

당초 이사회는 신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해임안보다 한 단계 낮은 수위인 직무정지안을 올렸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서강대 경영학 교수)은 이사회 직후 브리핑에서 "(신 사장 해임을 주장한 라 회장·이백순 신한은행장 진영과 신 사장 등) 양측의 의견을 들었으나 이사회에서는 진위(眞僞)를 판단할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하지만 (현 상황에서) 신 사장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대표이사 사장 직무정지안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950억원가량을 친인척 회사에 부당 대출해 은행에 손실을 끼치고, 이희건 명예회장의 고문료 15억6600만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신상훈 사장은 직무정지 결정에 대해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검찰에 고소된 혐의를 빨리 벗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