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위협 射擊

 

 

〈제8보〉(102~115)=바둑계에서 안조영과 목진석은 소문난 '단짝'. 평생 붙어다닌 절친인 동시에 라이벌이기도 하다. 둘은 공교롭게도 4번이나 같은 바둑리그 팀 소속으로 활약했는데 그때마다 지명 순번도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올해는 목진석이 주장, 안조영이 2장을 맡아 함께 티브로드 팀을 이끄는 중이다. 9월 현재 랭킹은 목진석이 13위, 안조영이 15위. 통산 양자대결 성적에선 목진석이 6승 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평범해 보이는 104가 가착(佳着). 전혀 멋을 안 부리는데도 상대를 껄끄럽게 만드는 것이 안조영류(流)다. 흑은 참고1도에서 보듯 1로 늘 수가 없다. 106으로 107에 단수치는 것은 흑에게 106의 되단수를 당해 백으로서도 부담스러운 패(覇)가 된다.

108이 또한 용의주도했다. 흑은 참고2도 5까지를 굴욕으로 보고 109로 끊어 상대를 일단 무겁게 만든다. 114까지는 세계적 강자들답게 쌍방 정확한 수순. 문제는 형세인데, 이 흐름이 지속된다면 흑은 덤이 부담스러워질 것이다. 펑첸도 이를 의식, 115에 씌워 우변 백에 위협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