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0대 주식 투자자입니다. 요즘 증시에 '자산재평가'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던데,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요?
A. 자산재평가란 기업 자산이 물가상승 등의 요인으로 장부가액과 현실가액에 크게 차이가 생길 때 자산을 재평가하여 장부가액을 현실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자산재평가법에 따라 토지와 건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자산재평가가 이뤄졌지만, 최근 트렌드는 회계기준 변경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는 2012년부터 모든 상장기업과 전 금융기관(상장·비상장)을 대상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이 전면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유형자산을 재평가하여 대규모 평가차익을 공시하는 경우가 빈번해진 거죠. 기업들은 과거에 취득한 유형자산을 다시 평가해서 늘어나는 차익만큼 자산과 자본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자산가치 상승은 물론 담보가치 상승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자산재평가는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반적으로 주가는 수익가치, 자산가치, 그리고 상대가치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자산재평가로 인해 늘어나는 자산가치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경제나 경영 여건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안정성 지표가 강조되거나 인수·합병(M&A)과 관련된 경우 또는 보유 유형자산에 대한 매각이나 개발가치가 부각될 경우 자산가치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수 있습니다.
단, 자산재평가는 근본적인 가치 변화가 아니라 장부가액만 상승하는 효과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기업들이 과거에 취득한 자산을 재평가할 경우 현재는 자산가치가 증가하지만 향후에는 부동산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실질가치가 하락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는 자산가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기업에 투자할 때는 우선적으로 기업의 수익가치와 상대가치를 평가한 후에 보조지표로서 자산가치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