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도 힘 모으자" 출산장려협회 출범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말이 나온 게 불과 몇십 년 전입니다. 지금 합계출산율이 1.15명이에요. 정부 정책만 바라보고 있기에는 너무 심각한 상황이라 민간 차원에서 힘을 모아봤습니다."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박희준 초대 회장(C&A 팜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사)한국출산보육장려협회 출범식이 열렸다. 문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그리고 출산·보육단체 관계자와 임산부 등 250명이 참석했다. 협회는 '합계출산율 2.1명'을 위한 범국민운동을 벌이고, 공익광고를 만들고, 학술대회도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박 회장은 "여성들이 부담 없이 양질의 육아도우미 서비스를 받고, 기업들은 사내 보육시설을 확대하도록 정부에 제도 정비를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축사를 맡은 김종인 전 수석은 1989년 보건사회부 장관 시절 경험을 전했다. '합계출산율이 1.9명이다, 산아제한이 잘 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인구감소의 신호이니 산아제한은 그만두자"고 했다가 빈축을 샀다는 것이다. 그는 "10년을 헛되이 보내고 이제 심각한 인구감소를 겪게 됐는데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사회적 노력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