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병무 브로커에 250만원 주고 허위 증명서 발급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7일 일부러 생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가수 MC몽(31·본명 신동현·사진)을 불구속 입건했다. 병역 면제를 도운 브로커 고모(33)씨와 당시 MC몽의 소속사 대표 이모(45)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MC몽은 2004년 8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치과에서 멀쩡한 어금니 한 개와 보철치료만 받으면 되는 어금니 한 개를 뽑았다. 같은 달 공연 도중 오른쪽 작은 어금니가 깨졌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고, 2006년 12월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마친 작은 어금니를 "임플란트를 하겠다"며 일부러 뽑았다.

MC몽이 1급 현역 판정을 받은 1998년 8월 징병검사 당시 치아 저작기능(齒牙咀嚼機能·음식을 씹고 부수는 기능) 평가점수는 63점이었다. 치아저작기능 평가점수는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손상된 치아 수와 종류, 손상 정도를 따져 감점하는 방식으로 측정한다. MC몽이 4개의 생니를 뽑거나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뒤 2007년 2월 징병검사를 받았을 때는 45점에 그쳐 5급 면제 판정을 받았다. 점수가 50점에 미치지 못하면 병역을 면제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MC몽이 2004년 입영 통지를 받은 뒤 병무 브로커인 고씨에게 250만원을 주고 모 산업디자인학원에 수강하고 있다는 재원(在院)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MC몽은 공무원·자격증 시험에 응시하거나 외국에 나간다는 핑계로 5차례에 걸쳐 422일 동안 입영을 연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MC몽은 연령 초과에 따른 병역기피자의 입영의무 면제 연령 기준을 36세 이상으로 정한 병역법에 따라 2014년까지 유죄가 확정되면 징병검사를 다시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