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달콤 로맨스 '상쾌통쾌' 액션 누아르
입력 : 2010.09.20 03:15
추석 극장가영화 뭐 볼까?
코미디는 물론 독립 영화까지
한국영화, 다양한 장르로 무장
외국영화, 애니메이션으로 승부
올해 추석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강세다. 대작 누아르 액션도 있고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도 있다. 잘 만든 독립영화들도 눈에 띄니, 연휴 중 하루쯤 한국영화를 선택해 극장 나들이하기 좋겠다. 외국영화로는 미국 애니메이션과 태국의 예술영화가 돋보인다.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
추석 시즌 가장 강력한 흥행 후보작은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이다. 전통적으로 명절 시즌엔 코미디 영화에 몰리는 가족 관객이 많은 점에 미루어, 이 깜찍하고 발랄하며 훈훈하기까지 한 영화는 많은 손님을 끌어모을 것 같다. 최다니엘의 코믹 연기와 박신혜의 얄밉고도 귀여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템포 빠른 대사와 재기 넘치는 장면들을 놓치지 말 것. 마지막 장면도 빼어나다.
무적자(감독 송해성)는 액션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이 남성 드라마는 '영웅본색: 탈북자 편'이라고 할 만큼 탈북자 캐릭터들이 많다.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네 명 배우의 선 굵은 연기가 두루 좋다. 송승헌이 귀공자의 면모를 버리고 '한국의 주윤발'로 변신했고 김강우의 핏발 선 연기도 매우 좋다.
계몽영화(감독 박동훈)는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3대에 걸친 한국인의 자화상을 그렸다. 독립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듦새가 좋은 이 작품은 일제에 부역하는 1대, 개발독재 시대에 가부장적 권위로 뭉친 2대, 아이 교육을 핑계로 미국에 살면서 남편을 소외시키는 3대가 등장한다. 이 3대가 모두 한 장면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몽환적이고 파격적이다.
장진 감독의 코미디 퀴즈왕은 4중 추돌 교통사고 현장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이 우연히 100억원대 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장진 감독은 스스로 꽤 많은 분량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작심한 듯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러나 김수로를 비롯한 배우들의 과잉연기가 영화를 설익게 만들었다. 꽤 우스운 장면이 많지만, 실소(失笑)할 장면도 많다는 게 흠이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 옥희의 영화는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이 출연한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20분짜리 단편 네 편이 묶여 있다. 각각의 영화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듯 하지만, 묘하게 접점을 이루면서 연결돼 있다.
지난 9일 일찌감치 개봉한 해결사(감독 권혁재)는 설경구 이정진 주연의 액션 영화다.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에 연루된 전직 형사가 누명을 벗으려고 쫓고 쫓기는 내용이다. 99분 러닝타임에 2543컷이나 될 만큼 짧은 컷들이 빠르게 연결돼 있다. 감독은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지만, 롤러코스터의 재미는 완급조절에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 시종 내달리다 보니 그 스피드에 내성(耐性)이 생겨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랑프리(감독 양윤호)는 경마라는 소재의 신선함을 빼면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다. 김태희라는 배우 한 명에 의존하다 보니 드라마가 빛을 잃고 감정이입도 어렵다. 그래도 김태희 팬들에겐 좋은 추석 선물이 될 것 같다.
◆대작 없는 외국영화
외국 영화 가운데엔 유니버설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감독 크리스 르노드)가 가장 눈에 띈다. 꼬마들을 입양한 악당의 좌충우돌을 그린 이 영화는, 그 혈통을 볼 때 픽사 스타일에 가깝다.
레지던트 이블 4(감독 폴 앤더슨)는 더 강력해진 좀비들을 상대하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3D SF 액션이다. 국내에서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이름난 웬트워스 밀러가 그녀를 돕는 전사로 출연한다.
올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은 엉클 분미(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가 영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중병에 걸린 남자에게 죽은 가족들이 나타나고 전생의 환영이 보이는 내용의 이 영화는 접하기 쉽지 않은 태국영화이면서 세계 예술영화의 한 경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악당 고양이에 맞서 개와 고양이가 힘을 합쳐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의 3D 영화 캣츠 앤 독스 2(감독 브래드 페이튼)도 추석에 맞춰 개봉했다.
추석 시즌 가장 강력한 흥행 후보작은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이다. 전통적으로 명절 시즌엔 코미디 영화에 몰리는 가족 관객이 많은 점에 미루어, 이 깜찍하고 발랄하며 훈훈하기까지 한 영화는 많은 손님을 끌어모을 것 같다. 최다니엘의 코믹 연기와 박신혜의 얄밉고도 귀여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템포 빠른 대사와 재기 넘치는 장면들을 놓치지 말 것. 마지막 장면도 빼어나다.
무적자(감독 송해성)는 액션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이 남성 드라마는 '영웅본색: 탈북자 편'이라고 할 만큼 탈북자 캐릭터들이 많다.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네 명 배우의 선 굵은 연기가 두루 좋다. 송승헌이 귀공자의 면모를 버리고 '한국의 주윤발'로 변신했고 김강우의 핏발 선 연기도 매우 좋다.
계몽영화(감독 박동훈)는 일제시대부터 현재까지 3대에 걸친 한국인의 자화상을 그렸다. 독립영화로서는 보기 드물게 만듦새가 좋은 이 작품은 일제에 부역하는 1대, 개발독재 시대에 가부장적 권위로 뭉친 2대, 아이 교육을 핑계로 미국에 살면서 남편을 소외시키는 3대가 등장한다. 이 3대가 모두 한 장면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몽환적이고 파격적이다.
장진 감독의 코미디 퀴즈왕은 4중 추돌 교통사고 현장에서 마주친 다양한 사람들이 우연히 100억원대 상금이 걸린 퀴즈쇼의 마지막 문제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장진 감독은 스스로 꽤 많은 분량에 배우로 출연하면서 작심한 듯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러나 김수로를 비롯한 배우들의 과잉연기가 영화를 설익게 만들었다. 꽤 우스운 장면이 많지만, 실소(失笑)할 장면도 많다는 게 흠이다.
홍상수 감독의 11번째 장편 옥희의 영화는 이선균 정유미 문성근이 출연한 독특한 형식의 영화다. 20분짜리 단편 네 편이 묶여 있다. 각각의 영화는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듯 하지만, 묘하게 접점을 이루면서 연결돼 있다.
지난 9일 일찌감치 개봉한 해결사(감독 권혁재)는 설경구 이정진 주연의 액션 영화다. 뜻하지 않게 살인사건에 연루된 전직 형사가 누명을 벗으려고 쫓고 쫓기는 내용이다. 99분 러닝타임에 2543컷이나 될 만큼 짧은 컷들이 빠르게 연결돼 있다. 감독은 "롤러코스터 타는 느낌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지만, 롤러코스터의 재미는 완급조절에 있음을 간과한 것 같다. 시종 내달리다 보니 그 스피드에 내성(耐性)이 생겨 재미를 반감시킨다.
그랑프리(감독 양윤호)는 경마라는 소재의 신선함을 빼면 여러모로 실망스러운 영화다. 김태희라는 배우 한 명에 의존하다 보니 드라마가 빛을 잃고 감정이입도 어렵다. 그래도 김태희 팬들에겐 좋은 추석 선물이 될 것 같다.
◆대작 없는 외국영화
외국 영화 가운데엔 유니버설픽쳐스의 애니메이션 슈퍼배드(감독 크리스 르노드)가 가장 눈에 띈다. 꼬마들을 입양한 악당의 좌충우돌을 그린 이 영화는, 그 혈통을 볼 때 픽사 스타일에 가깝다.
레지던트 이블 4(감독 폴 앤더슨)는 더 강력해진 좀비들을 상대하는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의 3D SF 액션이다. 국내에서 '석호필'이란 애칭으로 이름난 웬트워스 밀러가 그녀를 돕는 전사로 출연한다.
올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은 엉클 분미(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가 영화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중병에 걸린 남자에게 죽은 가족들이 나타나고 전생의 환영이 보이는 내용의 이 영화는 접하기 쉽지 않은 태국영화이면서 세계 예술영화의 한 경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악당 고양이에 맞서 개와 고양이가 힘을 합쳐 작전을 펼친다는 내용의 3D 영화 캣츠 앤 독스 2(감독 브래드 페이튼)도 추석에 맞춰 개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