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악몽' 탈출 김성수씨… "포기 안하니 길이 열려"
19일 오후 신용불량자였던 김성수(오른쪽)씨가 빚을 모두 갚고 7년 만에 경기도 양주시 사촌형 집에 가서 사촌형과 팔을 걸고 술을 마시고 있다. /정경열 기자 krchung@chosun.com
지난 19일 오후 6시 검은색 양복을 단정하게 입은 김성수(56)씨가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사촌형이 사는 큰집에 도착했다. 사촌형은 "동생, 그동안 고생 많았어"라며 김씨를 끌어안았다. "감사합니다. 형님"이라고 말하는 김씨 눈에 살짝 눈물이 비쳤다.
김씨에겐 이번 추석이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음 편하게 맞는 명절이다. 김씨는 한 달 전 3000만원에 이르는 빚을 다 갚고 지겹게 괴롭히던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를 뗐다. 2004년에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리고 이듬해 5월부터 빚 갚기 시작한 지 64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