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마녀' 덩야핑 인민일보 부비서장에

1990년대 세계 탁구계를 호령했던 '녹색 테이블의 마녀' 덩야핑(鄧亞萍·37)이 정계 입문 이후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덩은 지난해 중국 공산당 산하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베이징시위원회 부서기(부국장급)에 임명되면서 중국 정계로 들어왔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0일 공청단 베이징시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덩야핑 부서기가 국경절 연휴가 끝난 뒤인 다음 달 중순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부비서장(국장급)으로 승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탁구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딴 덩은 은퇴 이후 명문 칭화(淸華)대 영문학과에 진학해 2001년 이 대학을 졸업했다. 입학 당시 영문 알파벳조차 몰랐던 덩은 하루 14시간 이상 공부에 매달려 까다로운 칭화대의 학사 과정을 통과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후 영국 유학길에 올라 2002년 노팅엄대 석사에 이어, 2008년 케임브리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올림픽 선수촌 부주임 겸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공청단 베이징시위원회 부서기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덩은 이번에는 공산당 기관지의 고위간부로 인터넷 검색 포털 경영을 맡아 또 한 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