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12년 충무로 굴욕사에 종지부?

송승헌이 10여년 충무로 한을 풀었다.

송승헌이 출연한 영화 '무적자'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몰이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무적자'는 16일 개봉 이후 추석 연휴 기간 내내 박스오피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개봉 일주일이 지난 23일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76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전례가 없을 만큼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해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스타성과 작품성 면에서 어느 하나 밀리지 않는 영화들이라 추석 연휴 극장가의 한판 승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과는 '무적자'의 우세승. 이로써 타이틀롤을 맡은 송승헌도 연이은 스크린 참패의 굴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송승헌은 명실공히 한류스타에 '가을동화' '에덴의 동쪽'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흥행 신화를 이어갔지만 유독 영화에서만큼은 불운이 거듭됐다. 첫 영화인 1999년 '카라'는 최악의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참패를 했고, 이후 '일단 뛰어' '그놈은 멋있었다' '숙명' 등 출연하는 영화마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 '무적자'는 '잘해야 본전'이라는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를 깨고 보란듯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송승헌으로선 무려 10여년 만에 맛본 성공이다. 송승헌은 원작 '영웅본색'의 주윤발 역에 해당하는 영춘 역을 자신만의 연기로 소화해 오우삼 감독으로부터 "현대적이며 활달한 젊은이의 모습"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게다가 '무적자'의 감독이 송승헌의 첫 영화 '카라'를 연출한 송해성 감독이라 그 의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10여년 굴욕에서 벗어난 송승헌의 흥행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