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시네마 리뷰] '해결사'

무술 + 유머 적절한 배합

…최근의 액션물과 차별화

　호소력이 짙은 눈빛을 가진 배우, 10㎏ 정도는 거뜬히 찌웠다 늘렸다 하는 배우,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설경구 주연의 액션 영화 '해결사'< 사진>가 지난 16일 개봉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 '공공의 적' '해운대'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에 한몫한 스타 배우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영화에서도 그를 봤던 기억 때문에 반신반의하며 이번 영화를 관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 영화일 줄이야!

영화는 시작과 함께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끌어들인다. 짧게 편집된 영화 속 장면들이 신나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이어진다. 카메라, 범죄 현장, 추격전 등으로 편집된 영화의 오프닝은 앞으로의 영화 전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떼인 돈을 받아주거나 불륜 현장을 습격하면서 돈을 버는 전직 형사 강태식(설경구)은 해결사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불륜 현장을 덮치기 위해 호텔에 갔다가 경찰과 정치인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한 덫에 걸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 누명을 벗고 싶다면 시키는 대로 하라는 정체 모를 남자와 벌이는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줄거리만 들어도 예상할 수 있는 화려한 액션신은 물론이고 영화는 관객의 웃음까지 놓치지 않는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 있는 조연들의 연기는 관객들이 보는 내내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몇 달 전 종영한 MBC의 인기 드라마 '파스타'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배우 이성민은 야비하지만, 겁 많은 변호사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형사 최상철 역을 맡은 배우 오달수는 이미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웃긴' 조연 배우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영화에서 변호사(이성민)의 표정 연기가 웃음 포인트라면, 강력반 반장(오달수)과 후배 형사 오종규(송새벽)가 함께 주고받는 대사도 재밌다.

영화의 줄거리가 어디서 본 듯하고 후반부의 반전도 강하진 않지만, 영화가 재밌는 이유는 액션과 유머의 적절한 배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칼과 피가 난무하는 최근의 액션영화와는 다르다. 보고 나면 기분이 통쾌해지고 웃으며 극장을 나올 수 있는 '해결사'는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볼 영화로 안성맞춤이다.

< 청룡시네마 이채강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