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아, 서울 G20회의 주목하라" 외국인 청년(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의 뜨거운 외침

G20(주요 20개국) 서울 정상회의를 40여일 앞두고 한국인 못지않게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이 있다. 한국인 대학생들과 함께 G20 정상회의 홍보대사로 활동한 사우디아라비아인 트루키 알파게(Alfagheeh·24)씨와 멕시코인 아드리안 알베르토(Alberto·22)씨다.

"우리가 한국을 홍보하게 된 건 단순히 한국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한국인들의 근면함에 푹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문화체육관광부가 선발한 'G20 영 앰배서더(Young Ambassadors)'로 활약했다. G20 영 앰배서더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G20 정상회의를 전 세계에 알리는 대학생들이다. 알파게씨와 알베르토씨는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0명 중 2명의 외국인이다.

알파게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G20 영 앰배서더 보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비 장학생으로 한국에 와 서울산업대에서 1년 6개월째 공부하는 그는 올여름에 프랑스와 독일·룩셈부르크·핀란드·체코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에펠탑, 프라하 성 등 국제적인 관광지 앞에서 '젊음이여 세상에 G20을 소리쳐라'는 한글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지나가는 관광객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서울회의를 홍보하는 저를 보며 '국적이 어디냐'고 눈이 휘둥그레져 묻곤 했다"며 "한국인 입장에서 세계를 돌아보고 알릴 수 있었던 값진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자공학도인 알파게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삼성·LG 등 한국기업은 최고의 회사들"이라며 "발전한 IT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한국어 실력이 수준급인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수준 높은 엔지니어들이 부족하다"며 "한국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사우디아라비아로 돌아가 엔지니어들을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베르토씨는 올해 2월부터 고려대에서 교환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인터넷 모임사이트)에 한국의 자연과 음식, 한복 등을 사진과 함께 올려, 라틴어를 사용하는 나라 친구들에게 한국을 알렸다.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 타는 동영상을 올려 한강의 아름다움을 소개하기도 했다. 알베르토씨는 "라틴어 국가에 사는 온라인 친구들이 한복의 아름다움과 경복궁 같은 문화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친구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G20회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 기울였다"고 했다. 외교관이 꿈인 그는 "G20 영 앰배서더 활동을 하며 내 우상이었던 마르타 오르티즈 데 로사스 주한 멕시코대사를 만날 수 있었다"며 "한국의 참모습을 여러 나라에 알리고 한국과 멕시코를 잇는 외교사절이 되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사람이 많을 때 양보하지 않고 서로 먼저 가겠다며 밀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자주 봤어요. G20 정상회의 개최국민답게 '글로벌 에티켓'도 잘 지켰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