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대부’
전유성에 대해 한동안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코미디언 고(故)
백남봉의 장례식장을 찾은 그의 모습이 눈에 띄게 수척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가 기획한 ‘개나 소나 콘서트’의 사회를 보는 동안 몸을 가누지 못해 스태프의 부축을 받은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여성조선 9월호가 지난달 13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얌모얌모 콘서트’를 마친 전유성을 만나 그의 근황을 전했다. 전유성은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말에 “16kg이 빠졌다”고 답했다. “건강이 안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라면서도 “개인 신상에 관한 거라서 자세히 말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개나 소나 콘서트’는 애견과 함께하는 콘서트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달 8일 그가 살고 있는 경북 청도에서 진행된 콘서트에는 전국에서 애견 1000여마리와 관객 3000여명이 모였다. ‘얌모얌모 콘서트’는 유머를 곁들인 클래식 음악회다. 10년 전 시작해 1000회를 넘겼다. 모두 그가 기획하고 사회까지 맡고 있다.
전유성은 전국을 다니며 지내고 있었다. 공연을 마친 그는 뒤풀이에 참석하지 않고 “지리산에 가서 친구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백남봉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기 전에는 제주도에 있었다.
전유성은 “인터뷰는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 왔다는 기자에게 “뭐 타고 왔어?”, “어떻게 갈 거야?”라고 물었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인터뷰를 해 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어떻게 지내느냐는 질문에는 “잘 지내고 있다고 알아 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연 중 끊임없이 솟아나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시(詩)”라고 말했다. 그는 “보름달을 흰 구름이 가린 모습을 보고 어떤 시인은 ‘계란프라이 같구나’라고 표현했다. 똑같은 대상을 보고도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시인이다. 시를 읽으면 창의력이 생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