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내가 술을 '참을 수 없는' 이유는...'

29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시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참을 수 없는'의 제작보고회에서 추자현의 주량이 화제에 올랐다.

사회를 맡은 장항준 감독이 "이 영화에 술 마시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실제로 주량이 가장 센 사람이 누구냐"를 묻자, 정찬 한수연 김흥수 등 주연배우들은 한결같이 추자현을 지목했다. 이에 추자현은 "작년 여름에 전주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막걸리를 좋아하게 됐다"며 "센 술은 못 마시지만 오래 버티는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배우, 스태프들과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술 마시는 게 너무 좋다. 술자리에서 배운 것들이 다음날 연기로 표현되는 것이 좋아, 또 술 생각이 나곤 한다"고 말했다.

김흥수는 "술자리에서 내가 추자현보다 먼저 잠들지 않은 적이 없다"며 놀라는 표정을 지었고, 다른 배우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영화를 연출한 권칠인 감독은 "첫 만남 때부터 술자리를 했는데, 지금까지 함께 촬영한 배우 중 추자현이 미모에 대한 자신감이 가장 높았다. 오전 7시 촬영이면 오전 3시에 일어나 얼굴 붓기 빼는 여배우들도 봤는데 추자현은 3시까지 술마시고도 다음 날 자신감 있게 카메라 앞에 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추자현은 "영화에 맡은 캐릭터가 넉살도 좋고 술도 많이 마시는 여자다. 준비기간이 길지 않아서 짧은 시간에 몰입할 필요가 있었다. 부으면 부은 대로 영화에 나오는 게 캐릭터의 자연스러움을 살려주는 것 같다. 나도 이 정도로 영화에서 술을 많이 먹은 적은 처음"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권칠인 감독도 "장만옥은 먹는 연기를 할 때 예쁘게 안 하고 맛있게 먹는다. 추자현 역시 마찬가지다. 대단하다"고 추자현을 치켜세웠다.

한편, 영화 '참을 수 없는'은 직장에서 해고 당하고 남편까지 있는 친구 집에 얹혀 살게 된 32살 싱글녀 지흔(추자현)과 결혼생활이 지겹기만 한 친구 경린(한수연)이 새로운 사랑에 휩쓸리면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솔직한 대사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표현했다. '싱글즈' '뜨거운 것이 좋아'로 여성들의 심리묘사에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준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오는 10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