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자는 학교 짱 타이르고… 아이돌 가수 이름 줄줄…
배재고 3학년 오세신씨, 초등교 졸업후 택시기사
교복입은 학창생활 부러워 검정고시 대신 중·고 진학
"학원서 미리 배운 아이들 공부 따라잡기 힘드네요"
지난 2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배재고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교복을 입은 오세신(59)씨가 41살이나 어린 학생들에 둘러싸인채 문제집을 들여다보며 웃고 있다. /이준헌 객원 기자 heon@chosun.com
수학능력시험을 50여 일 앞둔 지난 2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배재고등학교 3학년 1반 교실에서 파란색 반소매 교복을 입은 오세신(59)씨가 끙끙대며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같은 반 학생들은 대부분 18살이니 그보다 41살이나 어린 셈이다.
점심시간 종이 울리고 식사를 뚝딱 마치자 오씨가 "얘들아, 공 차러 나가자"고 외쳤다. 반 아이들이 "형님, 수능 준비 안 해요?"라고 말하자 오씨는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챙겨야 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