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값싸고 힘좋은 유럽 소형차 몰려온다
입력 : 2010.09.30 03:06
[심층분석] 내년 7월 韓·EU FTA 발효되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배기가스기준 바뀌어 휘발유차 공세 펼 듯
정비·판매망도 강화 가격 인하 최대 6%
"한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8%)가 철폐되면 유럽차를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나요? 종류도 많아지고…. 내년쯤 독일차를 살 생각입니다."(직장인 송재훈씨·31·울산 화정동)
"EU와 FTA가 발효되면 더 다양한 신차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습니다."(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
내년 7월 한국과 EU 간 FTA 발효를 앞두고 유럽 자동차업체가 국내 수입차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를 주축으로 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정비 서비스와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에 따른 저(底)마진과 국내 환경기준 등에 막혀 지금까지 국내에 들여오지 못했던 신차의 대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가격 6% 인하 여지 생겨… 업체 수익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한·EU FTA가 발효되면 실제로 발생하는 수입차 가격 인하 폭은 최대 6%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차의 가격은 수입원가와 운송비, 운송보험료를 합한 CIF(운임 및 보험료 포함 인도)에 수입관세 8%를 적용하고, 여기에 특소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과 일반적으로 30% 수준인 수입차업체의 마진을 더해 최종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관세 8%가 폐지되면 최종 판매가격이 약 6%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U와 FTA가 발효되면 더 다양한 신차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습니다."(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
내년 7월 한국과 EU 간 FTA 발효를 앞두고 유럽 자동차업체가 국내 수입차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폴크스바겐 등 독일 메이커를 주축으로 한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정비 서비스와 판매망을 강화하는 한편, 관세에 따른 저(底)마진과 국내 환경기준 등에 막혀 지금까지 국내에 들여오지 못했던 신차의 대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판매가격 6% 인하 여지 생겨… 업체 수익으로 흡수될 가능성도
한·EU FTA가 발효되면 실제로 발생하는 수입차 가격 인하 폭은 최대 6%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수입되는 차의 가격은 수입원가와 운송비, 운송보험료를 합한 CIF(운임 및 보험료 포함 인도)에 수입관세 8%를 적용하고, 여기에 특소세·교육세·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과 일반적으로 30% 수준인 수입차업체의 마진을 더해 최종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관세 8%가 폐지되면 최종 판매가격이 약 6%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 FTA 발효 이후 수입차 가격을 추산해 보면 신차 가격 2억6900만원의 메르세데스벤츠 S600은 최대 2억5286만원까지 가격이 낮아질 여지가 생긴다. BMW의 인기 모델인 528i(6790만원)는 6382만원, 아우디 A6 3.2 FSI(6710만원)는 6307만원까지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FTA 발효로 발생하는 가격 인하 여지가 100% 적용된다고 보기엔 이르다. 최고급차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는 수입차업체들은 무조건 가격을 낮춰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기보다는 늘어나는 마진을 수익으로 돌려 각종 판촉활동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국과 EU 간 FTA 협상 결과에 따르면 관세 철폐는 3년(1.5L 초과 승용차)에서 5년(1.5L 이하 승용차 및 1.5L 초과 SUV·경유 모델)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당장 가격 인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환경 규제 유럽 기준 적용… 유럽산 소형차 수입 늘어난다
한·EU FTA에 따른 가장 큰 소비자 혜택은 선택의 폭이 지금보다 더 넓어진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휘발유차의 경우 미국식 승용 배기가스진단(OBD) 기준을, 경유차는 유럽식 OBD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자동차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휘발유차를 판매하려면 미국 OBD에 맞춘 별도의 배기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다만 FTA 발효로 발생하는 가격 인하 여지가 100% 적용된다고 보기엔 이르다. 최고급차를 주력 모델로 내세우는 수입차업체들은 무조건 가격을 낮춰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기보다는 늘어나는 마진을 수익으로 돌려 각종 판촉활동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국과 EU 간 FTA 협상 결과에 따르면 관세 철폐는 3년(1.5L 초과 승용차)에서 5년(1.5L 이하 승용차 및 1.5L 초과 SUV·경유 모델)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당장 가격 인하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환경 규제 유럽 기준 적용… 유럽산 소형차 수입 늘어난다
한·EU FTA에 따른 가장 큰 소비자 혜택은 선택의 폭이 지금보다 더 넓어진다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휘발유차의 경우 미국식 승용 배기가스진단(OBD) 기준을, 경유차는 유럽식 OBD 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 자동차업체가 한국 시장에서 휘발유차를 판매하려면 미국 OBD에 맞춘 별도의 배기장치를 장착해야 한다.
미국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폴크스바겐이나 푸조·피아트 등은 지금까지 추가 생산비용을 들여 별도의 '한국형' 차를 만들지 않고서는 국내 판매가 불가능했던 셈이다.
그러나 내년 FTA가 발효되면 2013년까지 브랜드별로 연간 1000대씩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하고 2014년 이후에는 유럽 기준을 모두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에 수입될 유럽산 자동차의 종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우디는 한·EU FTA 협상 타결 전까지 국내 시판을 고려하지 않았던 소형차 A1의 내년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차는 1.2~1.6L급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차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한국 수입길이 막힌 상태였다.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아우디는 또 같은 이유로 수입이 어려웠던 휘발유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 A5스포츠백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L당 20㎞ 안팎의 연비효율을 발휘하는 효율성을 갖추고도 OBD 문제로 국내에 도입하지 못했던 1.4 TSI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시장에 판매되지 않는 A클래스 등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BMW는 소형차 1시리즈의 휘발유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내년 FTA가 발효되면 2013년까지 브랜드별로 연간 1000대씩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을 적용할 수 있게 하고 2014년 이후에는 유럽 기준을 모두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에 수입될 유럽산 자동차의 종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아우디는 한·EU FTA 협상 타결 전까지 국내 시판을 고려하지 않았던 소형차 A1의 내년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차는 1.2~1.6L급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차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지 않아 한국 수입길이 막힌 상태였다. 판매 가격은 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아우디는 또 같은 이유로 수입이 어려웠던 휘발유 해치백(트렁크와 뒷좌석이 합쳐진 형태) A5스포츠백을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L당 20㎞ 안팎의 연비효율을 발휘하는 효율성을 갖추고도 OBD 문제로 국내에 도입하지 못했던 1.4 TSI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미국 시장에 판매되지 않는 A클래스 등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BMW는 소형차 1시리즈의 휘발유 모델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