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연구소' 미국서 문 열어

홍명기 이사장은 "장차 지구촌의 한민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재외동포 비교 연구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미 리 박사는 "평생 벗이자 한인의 자랑인 김영옥의 이름을 딴 연구소가 생겨 기쁘다"며 "우리 한인들의 정체성 교육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직접 지원해 외국에 설립하는 첫 재외동포 연구소인 '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가 29일(현지 시각)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UCR)에서 문을 열었다. 티머시 화이트 총장을 비롯한 UCR 관계자들과 연구소의 홍명기 이사장, 한인 올림픽 다이빙 영웅인 새미 리 박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안필영 선생, 김재수 LA 총영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연구소 이사인 재중동포 한명성·이호석·김설송씨도 참석했다. 연구소는 인문대 4층에 마련됐다.

한국 정부는 연구소를 위해 내년까지 30억원을 UCR에 기부하고 UCR도 300만달러의 매칭펀드를 마련해 연구소에 제공한다. 재미 한인사회도 9년간 100만달러를 모금해 기부할 예정이며, 현재 전달 혹은 약정된 금액은 30만달러 정도이다. 코리안아메리칸 연구전문 교수직도 신설된다.

미주 한인 2세로 2차대전 영웅인 고(故)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이 연구소의 초대 소장은 UCR 소수인종학과 장태한 교수가 맡았다. 장 소장은 "우선 재미교포 사회에 관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유대계·중국계·일본계 같은 다른 인종 커뮤니티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재미교포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