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이름도 안 짓고 시나리오 쓰는 장진 감독?

'캐릭터 이름이 없어도 시나리오는 나온다?'

32명의 코믹 군단이 총출동한 영화 '퀴즈왕'에 이어 차기작 '로맨틱 헤븐'을 촬영 중인 장 진 감독이 "캐릭터 이름을 짓지 않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밝혔다.

'퀴즈왕'의 캐릭터는 총 30명이 넘는데. 이 캐릭터들의 극중 이름은 모두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직접 지었다고 알려졌다. 배우들은 자신의 배역에 조카, 매니저 등의 이름을 붙이거나 나름대로 작명했다. 그런데 시나리오 작업에 모든 배우들이 참여했을 리는 만무한데, 애초에 장 감독이 쓴 시나리오 원고에는 캐릭터의 이름이 뭐라고 돼 있었을까. 장 감독은 이에 대해 "배우를 먼저 캐스팅해 놓고, 그 배우의 이름을 넣어 시나리오를 썼다"며 "대충 어떤 이야기의 어떤 배역이라고 배우에게 얘기를 해 놓고 난 다음이니까 캐스팅을 하고 나서 시나리오를 쓴 셈"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완성된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배역에 극중 이름을 붙였다.

보통은 시나리오를 배우가 검토해 보고 출연을 확정짓는데, 캐스팅을 먼저 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했다는 것은 감독에 대한 신뢰의 방증이다. 차기작 '로맨틱 헤븐' 역시 캐스팅을 완료하고 시나리오를 쓴 경우다. 장 감독은 "말한 대로 배우를 정해 놓고 시나리오를 쓰긴 했는데, '로맨틱 헤븐'은 캐스팅이 조금 바뀌었다"며 "부부로 나오는 김수로-유 선 역은 원래 류승룡-장영남이 맡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퀴즈왕'에서 부부로 나오는 바람에 교체하게 됐다"고 뒷얘기를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