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韓·美 공동연구 20년 "보석 같은 가장 성공적인 협력"

지난 1일 저녁 충북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의 외딴 연구소로 특별한 손님들이 줄지어 찾아왔다. 미국 해양기상청(NOAA)의 폴 노벨리 박사, 주한 미국대사관의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와 짐 월리 과학기술 참사관, 한영성 전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장,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미경 충북의대 호흡기질환센터장 등 70여명이 모였다.

주최자는 정용승 (재)고려대기환경연구소 소장(전 교원대 교수)이다. 그는 대한민국 과학상과 한일국제환경상 등을 받은 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이다. 이날 행사는 고려대기환경연구소와 NOAA가 해온 '온실기체 및 기후변화에 관한 공동연구 20년'을 기념한 가든파티 형식의 모임이었다. 두 기관은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과 황사가 한국·일본, 나아가 미국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추적·연구해왔다.

스티븐스 대사는 "거의 누구도 관심 갖지 않던 글로벌 기후변화 문제를 20년 전부터 진지하게 접근해왔다"며 "빛나는 보석과도 같은, 가장 성공적인 공동연구여서 일부러 왔다"고 했다.

정 소장은 "전 세계적 협력 없이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돼 나섰던 것"이라며 "이후 각국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삼아 대책 마련에 나설 정도로 이슈로 부각되는 과정에 작게라도 기여했다면 다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