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줄리아 로버츠 여성파워, 극장가 1-2위 휩쓸어

남성 영화 일색이었던 극장가에 오랜만에 치맛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민정이 주연한 '시라노;연애조작단(이하 시라노)'과 줄리아 로버츠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하 먹기사)'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2위를 휩쓸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1일~3일까지 주말 3일 동안 '시라노'는 전국관객 28만 592명, '먹기사' 18만 4320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먹기사'는 지난 달 30일 개봉 첫날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산뜻한 첫 발을 내디딘 이후, 공연영화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서도 예매율 26.9%로 1위를 기록, '시라노'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시라노'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시라노'는 최장 9일의 추석 연휴 동안, 수많은 신작 영화들의 격전 속에서 해당 기간 누적관객수 1위를 차지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고, 이후 개봉 3주가 된 현재까지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저씨' '악마를 보았다' '무적자' '해결사' 등 남성 영화 일색이던 극장가에 여성이 주연한 두 영화가 흥행을 이끌면서, 향후 극장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