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이야기] 故정범구 병장 어머니, 보상금 1억 장학금 기탁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고(故)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가 정부보상금 전액을 정 병장 모교에 기탁했다.

강원대는 4일 정 병장의 어머니 심복섭(48)씨가 지난달 학교를 방문, 친부가 받은 1억원을 제외하고 자신이 받은 정부보상금 1억원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심씨는 지난달 7일 3000만원을 기탁한 데 이어 27일 다시 학교를 찾아 7000만원을 전달했다.

심씨는 장학금을 기탁하면서 "보상금이 범구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뜻깊게 사용된다면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아들도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모교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고 아들이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나도) 힘을 내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고 강원대는 전했다. 심씨는 정 병장 장례 후에도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이 분향소를 설치하는 등 슬픔을 함께해 준 데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강원대는 기탁받은 장학금으로 '정범구 호국 장학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앞으로 2년 동안 모두 3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매년 9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권영중 총장은 "정 병장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애끓는 사랑을 아들 모교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 줬다"며 "고 정 병장과 어머니 뜻에 따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병장은 2007년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해 2008년 8월 입대했으며, 지난 8월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