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4회 국제 신예바둑대항전서 우승, 2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5일 대만 타이페이 하이펑(海峰)기원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일 한국은 중국과 4대4로 비겨 양 팀 나란히 2승 1무를 기록했으나 총 승수에서 앞서 극적으로 우승했다(한국 18승 6패, 중국 16승 8패).
이로써 한국은 총 14년 간 8차례 패권을 차지해 6회 우승한 지난 해 우승 팀 중국을 계속 앞서나가게 됐다. 97년 한 중 양국 간 유망주 대결로 출발했던 이 대회는 일본과 대만이 가세하면서 4개국 대회로 발전, 바둑계 미래를 가늠할 주요 행사로 큰 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다.
중반까지는 한국의 ‘마지노선’인 4승 확보가 비관적이었다. 확실히 우세를 잡고있던 한국기사는 진시영과 이태현 2명. 하지만 오후 대국으로 접어들면서 비세였던 한국기사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주장 박정환과 3장 강유택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쳐 각각 천야오예(陳耀燁), 구링이(古靈益)에 역전승, 기어이 4승을 채웠다. 박정환(17)은 라이벌 천야오예(21)와의 역대전적을 3승 4패로 좁혔다.
한국기사 중엔 박정환 강유택 진시영 등 3명이 3전 전승을 기록했다. 특히 강유택은 이 대회서 3년 연속 전승을 마크, 9연승의 기염을 토했다. 감독을 맡은 허장회 九단은 “미래를 위해 국내 최연소기사인 나현(15), 최정(14)까지 선수단에 포함했는데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주최국 대만은 일본을 5대3으로 꺾고 1승 2패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4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