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옥 여사 "한식 세계화 앞장서 주세요"

네살 때 입양돼 벨기에를 대표하는 레스토랑의 주인이자 요리사로 성장한 상훈 드장브르(40).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5일 그의 식당을 찾아 '한식홍보대사'로 위촉하고 한식의 세계화를 당부했다.

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차 이 대통령과 함께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고 있는 김 여사는 이날 점심때 상훈씨의 레스토랑 '래르뒤땅'을 방문했다. 그의 식당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가 별 2개(최고점 3개)를 부여한 곳이다. 벨기에 전체에 별 2개 이상의 레스토랑은 6곳밖에 없다. 대한민국이 어려웠던 시절 해외에 입양돼 나이가 들면서 어머니의 나라를 그리워하게 된 '한국인이자 유럽인',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유럽의 중심지, 그리고 그곳에서 한식을 응용한 요리로 명성을 얻고 있는 스타 셰프. 김 여사는 이런 것들이 조합된 이곳과 상훈씨를 유럽에서 한국의 음식문화를 전파하는 중심지로 택했다.

상훈씨는 레스토랑 간판, 명함, 메뉴판 등에 이름의 머리글자 자음인 'ㅅ'을 상징으로 쓰고 있다. 이날은 같은 벨기에 입양아 3명과 벨기에와 프랑스의 음식 전문기자들이 초청됐다. 메뉴는 깻잎, 갈비, 해물파전, 고추장, 수육 등의 한식을 유럽인에 맞게 재창조한 상훈씨의 한식 코스요리가 준비됐다.

김 여사는 "네살 때 입양돼서 한국 음식을 기억할 기회도 없었는데 어떻게 갈비 같은 것의 간을 잘 맞췄느냐"며 "확실히 한국인 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상훈씨는 "음식보다 먼저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거기에 요리 기술을 보탰다"며 "나도 한국인의 유전자가 내 몸에 있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