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 날' 무대 선 고려인·조선족 3세 음악인들 "中·러시아에서 활동하며 한국 정서 영향 받아요"
아니타 최(왼쪽)와 김해심씨는‘코리안 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제‘조상의 나라’가 됐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에선 3대(代)를 거치며 깊어진 그리움이 묻어난다. 러시아와 중국에서 폭발적 가창력으로 주목받는 이들은 이번‘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한국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경렬 기자 krchung@chosun.com
5일 서울 여의도 KBS홀.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한 '코리안 페스티벌'의 막이 올랐다. '러시아 국민가수'로 불리는 아니타 최(40)와 2006년 중국 최우수 여가수상을 받은 김해심(32)씨가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조부모가 한국 땅을 떠나 러시아 혹은 중국으로 가 정착한 고려인·조선족 3세다. 이들은 "한국이 부르면 당연히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지금은 한국을 내 역사적 모국으로 기꺼이 받아들여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받아온 놀림은 힘들었어요. 열등감이 심했죠. 그걸 나만의 장점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했어요. 내 인생 40년이 극복의 과정이었죠. 지금도 공연 중에 스킨헤드들이 저를 향해 물건을 던지기도 해요. 열여덟 살인 아들 세대에서도 달라진 건 별로 없습니다."(아니타 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