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펀드가 매달 수익금을 주네

매달 월급처럼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 금융상품은 금융자산은 있지만, 일정한 소득이 없는 퇴직자 등을 주된 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예컨대 펀드에 투자하면서 원금이나 투자수익 중에서 매달 정해진 금액을 받는 '월 지급식 펀드'도 신종 상품으로 나왔다.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원금이 보장되진 않지만, 투자성과에 따라 원금이 늘어날 수도 있다.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지난 4일 매월 일정 금액을 출금할 수 있는 '스마트 월 지급식 펀드 서비스'를 내놨다. 펀드 투자금 중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기간 매월 출금해 생활자금 또는 다른 금융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과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1' 펀드는 투자금액의 0.5~0.7%를 매달 분배금으로 돌려받는다. '한국투자삼성그룹형분배형1'과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자1' 펀드는 7~10% 수익이 난 경우 이익금을 돌려받는다.

월 지급식 펀드는 주가가 오를 때는 수익금을 월급 형태로 돌려받지만, 수익이 나지 않고 원금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즉시연금' 상품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반연금은 일정 기간 적립하거나 목돈을 넣어두고서 미래 일정 시점에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 구조이지만 '즉시연금'은 가입 후 매달 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10년 이상 가입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원금은 그대로 두고 매달 이자만 받는 상속형과 원금과 이자를 분할해 받는 종신형이 있다.

이자지급식 회사채(이표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은 은행 금리 이상 수익을 줄 수 있고,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하면 추가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POP골든에그' 상품을 통해 월 지급식 채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3월 출시된 이 상품은 7개월 만에 120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1억원을 투자하면 매달 27만8000원(세후)을 받고 5년 뒤 만기 때 원금을 돌려받는다. 시중은행의 월 이자지급 상품보다 5만3000원 정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위원은 "일본에서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매월 생활비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월 지급식 상품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았다"며 "우리나라 역시 빠른 고령화와 저금리 기조의 고착화, 부동산 투자 매력 저하 등으로 관련 상품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 지급식 펀드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기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식시장이 폭락한다면 큰 폭의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노후 대비 자금을 까먹을 수 있는 만큼 펀드에서 차지하는 주식 투자비중이나 운용 방식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