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의 여성 출연해도 오페라는 12세 관람가?

시중에 유통 중인 오페라 영상물 중 일부는 노출이 심한데도 오페라라는 이유로 ‘이중잣대’로 심의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김창수 자유선진당 의원은 6일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노출이 심하거나 청소년에게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일부 오페라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거론하며 “1막에는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고 2막에서는 상반신을 노출한 여성이 춤을 춘다”며 “그런데도 이 작품의 등급은 전체 관람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에는 전라(全裸)의 여인이 등장하고 여성의 상반신이 노출되는 장면이 담겼는데도 ‘12세 관람가’ 등급이 책정돼 있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은 점령군 미군장교와 사랑에 빠진 15세 일본소녀가 아이를 낳고 배신을 당해 자살한다는 내용인데도 ‘전체 관람가’로 등급이 매겨져 있다.

김 의원은 “오페라 작품은 클래식 장르에 속하니 ‘전체관람가’라는 선입관을 갖고 대충 심의한 것 같다”며 “시중에 유통 중인 오페라, 뮤지컬 등 비디오물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등급을 재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