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가 새로운 미디어에 열광하고 있다.
6일 시작된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에 대한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세계 최초로 아이폰4의 영상 촬영 기능과 편집 기술을 활용해 영화를 제작하고 상영하는 영화제로, 내로라하는 스타감독들이 이름을 올렸다.
'말아톤'의 정윤철,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을 비롯해 '달콤한 인생'의 김지용, '올드보이'의 정정훈, '주먹이 운다'의 조용규, '마더'의 홍경표 촬영감독 등이 이번 영화제에 참여했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은 정정훈 촬영감독이 연출한 '농반진반'에 배우로 출연했다. 이들이 선보인 5분짜리 단편영화의 제작비는 1000만원, 기획부터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은 2주, 촬영은 하루이틀에 끝마쳤다.
그렇다면 올 초 3D 열풍이 극장가를 휩쓸었듯 아이폰4가 충무로에 새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이번 영화제에서 'Bang!'을 연출한 홍경표 감독은 "이번 작업을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할 수는 없다. 사실 아이폰4는 줌 기능도 없고 오디오 기능도 약하다. 하지만 한계를 극복하는 게 맛이다. 전화기로 영화를 찍는다는 발상 자체가 너무나 신선하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4 필름 페스티벌은 6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올레스퀘어와 공식 홈페이지, 아이폰4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영되며,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도 특별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