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옷의 사모님들, 나눔 위해 뭉쳤다

6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에서 대한적십자사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주관으로 '적십자 바자회'가 열렸다. 30분 전부터 로비를 가득 채운 수백명이 들어서자 노란 유니폼의 대한적십자사의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 및 '수요봉사회' 회원 200여 명이 각자의 부스에서 이들을 맞았다. 봉사단원은 장관·차관·금융기관장·주한외교사절 등의 부인들이다.

김선향(66)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장은 "기업 회장이 쓰던 물건 같은 것을 특별경매에 부치면 어떠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냥 불우이웃돕기라는 애초 뜻에 맞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적십자사 김영자(71) 부총재가 김 위원장에게 "행사를 참 꼼꼼하게 챙기셨네요"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기증품 모으기가 조금 힘들었지만나보다 직원들이 더 고생했다"고 말했다. 교수 출신으로 10년 넘게 봉사활동을 해온 김 위원장은 이번 바자를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쉴새 없이 손님을 대하다가 이마에 땀까지 맺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이정혜(61)씨는 "즐겁게 힘들다는 게 이런 건가 봐요"라며 웃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부인 홍라희(65)씨는 "20년간 해마다 해온 행사인데, 와주신 분들이나 우리나 오늘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올해로 27회째인 이번 바자회의 수익은 전액 조손가정을 위한 생필품 구입에 사용된다. 이날 바자회에 총 1만명가량이 다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