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黑陣초토화

〈제8보〉(97~112)=이창호를 빛나게 한 무대는 하나 둘이 아니지만 국가단체전인 농심배는 특히 빼놓을 수 없다. 11회 대회까지 이창호는 ▲유일한 전(全) 대회 개근 ▲한국의 9차례 우승 중 8차례를 마무리(10회 때만 이창호가 남은 상태에서 이세돌이 우승 결정함) ▲7회까지 14연승, 통산 19승2패로 다승·승률 모두 압도적 1위 등 불멸의 기록을 작성 중이다. 17일 중국에서 개막될 올해 12회 대회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97로 '가'에 단수칠 경우의 숙제부터 풀자. 참고도 5까지 상하의 백은 분단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17까지의 외길코스를 놓고 볼 때 중앙 백은 가일수(加一手) 없이도 안전하다(14…9). 선수(先手)를 뽑아 우하귀 '나'에 붙여오면 흑은 더욱 낭패다. 백은 참고도 수순 중 4로 7에 끊어 중앙을 두텁게 하는 수단도 가능하다.

97로 후퇴하자 98로 잡아 상변 흑진은 완벽하게 폭파됐다. 흑은 99가 유일한 위안거리. 106까지 쌍방 최선이다. 어렵사리 선수를 잡아 107로 우하귀를 지키면서 퉈자시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백도 이제는 112까지 하변 대마 보강이 불가피한데, 그러나 112는 은근히 역습도 노리는 수다. 백의 순항(順航)이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