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인 대우證 리서치센터장 "내년 증시 전약후강의 최고호황"
입력 : 2010.10.08 09:00
“내년이 국내 증시가 최고호황을 누리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3년 전 기록한 코스피지수 최고점(2064.85) 돌파도 가능합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경제ㆍ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 조선비즈(chosunbiz)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19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4분기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 선진국 경기는 좋지 않아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해 캐리자금(이자가 싼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수익이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 유입 여건이 좋고, 그리고 선진국 경기가 좋지 않아 출구전략(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유동성 랠리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부채 만기 도래가 내년 3~5월에 다시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에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에서 발권력을 가동해 만기연장(롤오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이미 인지하고 있는 위험이란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양 센터장은 내년에는 1분기 조정을 받았다가 2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에 다시 강세를 보이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3분기에는 미국 부동산 경기 등이 어느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연내 2000선 돌파는 어렵고, 내년 2분기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이익의 상승세만 지속된다면 3년전인 2007년 10월31일 기록한 코스피지수 최고점(2064.85)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2000선 돌파가 어려운 이유는 선진국(미국, 유럽) 경기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오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 아시아의 경기 호전 기대감은 높지만, 선진국 경기는 아직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단기간에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25bp(1bp=0.0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75bp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금리인상)은 내년 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그동안 저금리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고금리 국가로 유입되던 외국인의 캐리자금 유입이 일단락돼 2012년에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내년이 국내 증시의 최고 호황을 누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전자 등 IT주가는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못 따라 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많았는데, 언제쯤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최소 향후 2분기 동안(2010년 4분기~2011년 1분기)은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하반기에 글로벌 IT 수요 전반에 대한 둔화가 점차 현실화될 전망이고, 둘째 반도체, LCD 등 IT 주요 부문의 가격 하락세 지속될 전망이고, 셋째 3분기 이후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실적 상승 동력 둔화 등에 근거해서다. 따라서 향후 2분기 동안 밸류 트랩(가치 함정, Value Trap) 구간인 70만원~85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 추이가 예상된다.
- 지수 상승기에는 주도주가 꼭 있었다. IT는 이제 주도주 자리를 뺏겼다는 평가가 많은데, 앞으로 지수 상승을 끌어갈 주도주는 어떤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의 주식시장 강세는 4분기 중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또한 아시아의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절상되면서 아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머징 아시아의 내수 관련 업종, 즉 자동차, 조선, 화학, 철강, 유통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할 전망이다”
- 중국과 한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각각 10개월째, 8개월째 하락했다. 이들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반등이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나. 만약 반등하지 못한다면 더블딥(이중침체)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4분기 중에 중국, 한국 순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이 11월, 한국이 12월 쯤 되면 반등할 것 같다. 선진국 경기 상황에 따라 다소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로 진입하면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서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등 1~2개씩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선행지수가 반등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더블딥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더블딥은 리먼사태처럼 예고되지 않은 사고가 터질 경우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예고된 위험은 경기에 큰 악영향을 주기 어렵다. 선행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장기침체로 간다고 봐야 맞다. 더블딥은 아니다”
-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왔다.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은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대우증권이 추정한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되고 있고, 이는 단기 고점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주가도 충분히 선 반영돼 있다고 본다. 문제는 3분기 실적에 근거해 올 4분기, 내년 연간 실적을 어떻게 조정할지이다.
우리는 3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이익 전망치를 10% 이상 하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현재 올해 예상 실적에 근거한 기업이익비율(PER)이 9배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저평가돼 있는 시장은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말 환율은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예상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자산 확대가 진행되는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환율 전망이 쉽지는 않다. 다만 미국이 5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자산 확대 등 추가 양적 완화가 이뤄지는 것을 가정할 경우 연말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일보와 조선경제i가 함께 만드는 경제ㆍ투자 전문 온라인 매체 조선비즈(chosunbiz)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19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4분기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보는 배경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 선진국 경기는 좋지 않아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상대적으로 강해 캐리자금(이자가 싼 국가에서 빌린 돈으로 수익이 높은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 유입 여건이 좋고, 그리고 선진국 경기가 좋지 않아 출구전략(금리 인상)이 늦춰지면서 유동성 랠리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부채 만기 도래가 내년 3~5월에 다시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년 1분기에는 조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에서 발권력을 가동해 만기연장(롤오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이미 인지하고 있는 위험이란 점에서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양 센터장은 내년에는 1분기 조정을 받았다가 2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에 다시 강세를 보이는 ‘전약후강(前弱後强)’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3분기에는 미국 부동산 경기 등이 어느정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연내 2000선 돌파는 어렵고, 내년 2분기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며 기업이익의 상승세만 지속된다면 3년전인 2007년 10월31일 기록한 코스피지수 최고점(2064.85)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2000선 돌파가 어려운 이유는 선진국(미국, 유럽) 경기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오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과 한국 등 이머징 아시아의 경기 호전 기대감은 높지만, 선진국 경기는 아직 회복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가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수준으로 단기간에 복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상한다고 하더라도 25bp(1bp=0.0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75bp 정도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미국의 출구전략(금리인상)은 내년 4분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그동안 저금리에서 우리나라와 같은 고금리 국가로 유입되던 외국인의 캐리자금 유입이 일단락돼 2012년에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내년이 국내 증시의 최고 호황을 누리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삼성전자 등 IT주가는 코스피 지수 상승세를 못 따라 가고 있다. 작년만 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많았는데, 언제쯤 100만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나.
“최소 향후 2분기 동안(2010년 4분기~2011년 1분기)은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상향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그 이유는 첫째 하반기에 글로벌 IT 수요 전반에 대한 둔화가 점차 현실화될 전망이고, 둘째 반도체, LCD 등 IT 주요 부문의 가격 하락세 지속될 전망이고, 셋째 3분기 이후부터 내년 1분기까지의 실적 상승 동력 둔화 등에 근거해서다. 따라서 향후 2분기 동안 밸류 트랩(가치 함정, Value Trap) 구간인 70만원~85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주가 추이가 예상된다.
- 지수 상승기에는 주도주가 꼭 있었다. IT는 이제 주도주 자리를 뺏겼다는 평가가 많은데, 앞으로 지수 상승을 끌어갈 주도주는 어떤 업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의 주식시장 강세는 4분기 중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또한 아시아의 통화 가치가 전반적으로 절상되면서 아시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머징 아시아의 내수 관련 업종, 즉 자동차, 조선, 화학, 철강, 유통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강할 전망이다”
- 중국과 한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각각 10개월째, 8개월째 하락했다. 이들 지수의 반등을 예상하는 분들이 많은데, 반등이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나. 만약 반등하지 못한다면 더블딥(이중침체)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4분기 중에 중국, 한국 순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이 11월, 한국이 12월 쯤 되면 반등할 것 같다. 선진국 경기 상황에 따라 다소 시차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분기로 진입하면서 경기선행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중에서 시중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 등 1~2개씩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선행지수가 반등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더블딥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더블딥은 리먼사태처럼 예고되지 않은 사고가 터질 경우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예고된 위험은 경기에 큰 악영향을 주기 어렵다. 선행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장기침체로 간다고 봐야 맞다. 더블딥은 아니다”
- 기업들의 3분기 어닝시즌이 다가왔다. 이번에 사상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기업들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은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할지.
“대우증권이 추정한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가 예상되고 있고, 이는 단기 고점이다. 시장 참여자들도 이러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주가도 충분히 선 반영돼 있다고 본다. 문제는 3분기 실적에 근거해 올 4분기, 내년 연간 실적을 어떻게 조정할지이다.
우리는 3분기 영업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이 올 4분기와 내년 연간 이익 전망치를 10% 이상 하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현재 올해 예상 실적에 근거한 기업이익비율(PER)이 9배에 불과해 글로벌 시장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저평가돼 있는 시장은 러시아 정도에 불과하다“
- 달러대비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연말 환율은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이라고 예상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의 자산 확대가 진행되는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환율 전망이 쉽지는 않다. 다만 미국이 5000억 달러 규모 이상의 자산 확대 등 추가 양적 완화가 이뤄지는 것을 가정할 경우 연말 달러대비 원화 환율은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