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있는 여성들을 겨냥한 '여성 전용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보험사들은 남성 고객과 비교할 때 여성 고객이 보험 가입 후 보험료를 미루지 않고 제때 꼬박꼬박 잘 내고 어지간하면 해약도 잘 하지 않아 훨씬 선호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여성 전용 보험에 가입하면 남성은 누릴 수 없는 차별화된 혜택을 챙길 수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단 여성 전용 보험은 부가 서비스가 푸짐한 대신, 성(性) 차별이 없는 일반 보험과 비교하면 보험료를 더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10월 '여성만을 위한 자동차보험'이란 슬로건으로 '애니카 레이디플랜'을 출시했다. 대다수 여성 운전자들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불안해한다는 점에 착안, 사고 발생 이후 보험사 직원이 경찰서까지 동행해 주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또 차량 점검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 고객에겐 보험사 직원이 방문해서 차량을 넘겨받은 뒤 점검해 되돌려주기도 한다.
사고 후 뒤처리가 기존 자동차 보험과 다르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출시 1년 만에 139만명이 가입했다. 기존 자동차보험에 추가로 가입하면 되고 기본 보험료는 2820원이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1일 출시한 '올리브'도 여성 운전자에게 초점을 맞춘 자동차 보험이다. 대다수 운전자들은 주차하게 되면 휴대전화 번호를 자동차에 적어 놓지만 자칫 잘못하면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 '올리브'는 범죄 예방을 위해 주차 시 여성 운전자 전화번호 대신 메리츠화재 주차대행서비스 대표 번호를 적게 해 개인 번호 노출을 막아 준다. 교통사고로 유산하게 되면 보험금(200만원)도 지급한다.
신한생명의 '신한나이스 여성상해보험'은 범죄에 취약한 여성들을 배려한 상품이다. 강도·성폭력·폭행 등 강력 범죄를 당하면 위로금을 지급하며 사고 등으로 성형수술이 필요해도 보험금을 준다. 지난해 출시된 이후 월평균 700~800건씩 팔려나가고 있다.
녹십자생명의 '맘엔베이비 터치케어 보험'은 특히 임산부에게 특화한 전문 보험이다. 부인과 질환, 임산부 질환 등을 집중적으로 보장하며 출산 후 제대혈 보관 서비스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