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펀펀펀 재테크 42] 테마형 펀드
입력 : 2010.10.13 09:47
[딸기아빠의 펀펀펀 재테크 42] 급등한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테마형 펀드’ 어때요?
‘펀드 환매자금을 투자할 만한 대안상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0%대의 저금리로 인한 미국·일본계의 자금이 국내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12.3조원을 매수해 주가상승의 주역을 맡고 있다(10월1일 거래소 기준).
반면 2007년 지수가 고점일 때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상승으로 수익이 나면서 펀드 환매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계속되는 펀드 환매로 6.6조원을 팔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할수록 펀드의 환매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펀드를 환매하고 나서 투자처를 고르기는 마땅치 않다. 1년짜리 정기예금이 3%대에 머물고 안정성이 높은 채권의 수익률 또한 낮아 다시금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급등한 종합지수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유럽의 부채위기를 생각하면 투자하기가 꺼려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 바로 테마형 펀드이다.
◆배당주펀드: 기업이익 사상최대, 배당수익 노려라
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총 97조원으로 작년(53조원)의 2배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이익이 커진 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커질 전망이다.
주식에 투자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이 있다. 배당주펀드는 이 두 가지의 수익 중에서 배당수익에 더욱 포커스를 맞춘 일종의 테마펀드이다.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초과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당주펀드의 투자 적기는 9~10월이 적당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12월에 결산시점에 몰려 있는데 배당수익은 연말이 임박해서야 주가에 반영되기보다는 이때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주펀드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그 이유는 배당주펀드가 일반적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금 펀드: 사상 최고가 기록 중, 분산차원에서 접근해야
금은 경기가 불황이거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치보존 수단으로, 혹은 인플레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체투자로 각광받는다.
금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의 저명한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는 “최근 각국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면서 결국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위기가 올 것”이라며 “현금보유는 재앙이 될 것이므로 현금 대신 금을 보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 분산차원에서의 금 펀드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다.
금 펀드 투자대상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금 지수에 연동이 되는 펀드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항상 지수형 금 펀드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주식형보다는 지수형이 바람직한 투자법이다.
이중 파생형 금 펀드는 해당 선물의 만기일에 근월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행돼 현물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워낙 크고 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펀드 이름에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금 가격 못지않게 펀드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에 대한 헤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녹색펀드: 아직은 세제혜택 없어
지난해부터 정부정책은 물론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는 ‘녹색성장’이었다. 여기에 ‘녹색펀드에 투자하면 1인당 3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는 정책도 나왔다.
하지만 ‘녹색펀드 투자모범 규준 제8조’에 따라 현재 출시된 녹색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무늬만 녹색펀드’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아닌, 펀드 설정액의 60% 이상을 녹색기술이나 프로젝트에 출자하거나 녹색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여야만 한다.
또한 녹색펀드의 수익률 또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3개월 기준 녹색유형펀드의 성과는 6~10%로, 동기간 종합주가지수 성과인 10.7%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녹색펀드는 관련법의 개정 및 실질적인 세제지원혜택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테마펀드는 특정업종이나 스타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투자가 되는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다른 자산들과의 분산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투자에서의 가장 든든한 아군인 적립식 투자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기아빠 김종석은?
현재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으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해 재테크 분야의 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세금 등 다방면에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한다. 신문, 잡지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한다. 저서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굿인포메이션) 등의 저서가 있다.
‘펀드 환매자금을 투자할 만한 대안상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전망과 함께, 0%대의 저금리로 인한 미국·일본계의 자금이 국내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12.3조원을 매수해 주가상승의 주역을 맡고 있다(10월1일 거래소 기준).
반면 2007년 지수가 고점일 때 펀드에 투자해 손해를 본 국내 투자자들은 주가상승으로 수익이 나면서 펀드 환매에 나섰다. 기관투자가들은 계속되는 펀드 환매로 6.6조원을 팔고 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할수록 펀드의 환매압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막상 펀드를 환매하고 나서 투자처를 고르기는 마땅치 않다. 1년짜리 정기예금이 3%대에 머물고 안정성이 높은 채권의 수익률 또한 낮아 다시금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급등한 종합지수와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유럽의 부채위기를 생각하면 투자하기가 꺼려진다.
이러한 시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이 바로 테마형 펀드이다.
◆배당주펀드: 기업이익 사상최대, 배당수익 노려라
올해 국내 500대 기업의 순이익은 총 97조원으로 작년(53조원)의 2배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이익이 커진 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배당금도 커질 전망이다.
주식에 투자할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주가상승으로 인한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이 있다. 배당주펀드는 이 두 가지의 수익 중에서 배당수익에 더욱 포커스를 맞춘 일종의 테마펀드이다.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초과수익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당주펀드의 투자 적기는 9~10월이 적당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12월에 결산시점에 몰려 있는데 배당수익은 연말이 임박해서야 주가에 반영되기보다는 이때부터 점진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배당주펀드는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보다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그 이유는 배당주펀드가 일반적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낮기 때문이다.
◆금 펀드: 사상 최고가 기록 중, 분산차원에서 접근해야
금은 경기가 불황이거나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가치보존 수단으로, 혹은 인플레와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한 대체투자로 각광받는다.
금 가격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의 저명한 투자전략가 마크 파버는 “최근 각국 정부가 화폐를 계속 찍어내면서 결국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위기가 올 것”이라며 “현금보유는 재앙이 될 것이므로 현금 대신 금을 보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 분산차원에서의 금 펀드도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다.
금 펀드 투자대상은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올해 금 지수에 연동이 되는 펀드의 경우 높은 수익률을 냈지만,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항상 지수형 금 펀드가 좋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주식형보다는 지수형이 바람직한 투자법이다.
이중 파생형 금 펀드는 해당 선물의 만기일에 근월물에서 원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행돼 현물가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금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변동성이 워낙 크고 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또한 펀드 이름에 ‘골드’가 들어간다고 해서 같은 상품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금 가격 못지않게 펀드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환율에 대한 헤지 여부를 확인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녹색펀드: 아직은 세제혜택 없어
지난해부터 정부정책은 물론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는 ‘녹색성장’이었다. 여기에 ‘녹색펀드에 투자하면 1인당 3000만원까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는 정책도 나왔다.
하지만 ‘녹색펀드 투자모범 규준 제8조’에 따라 현재 출시된 녹색주식형 펀드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무늬만 녹색펀드’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가 아닌, 펀드 설정액의 60% 이상을 녹색기술이나 프로젝트에 출자하거나 녹색기업에 대출해주는 펀드여야만 한다.
또한 녹색펀드의 수익률 또한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3개월 기준 녹색유형펀드의 성과는 6~10%로, 동기간 종합주가지수 성과인 10.7%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녹색펀드는 관련법의 개정 및 실질적인 세제지원혜택 등을 확인하면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테마펀드는 특정업종이나 스타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주로 투자가 되는 업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만큼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다른 자산들과의 분산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또한 투자에서의 가장 든든한 아군인 적립식 투자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딸기아빠 김종석은?
현재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으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해 재테크 분야의 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세금 등 다방면에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한다. 신문, 잡지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한다. 저서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굿인포메이션)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