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공학 신기술' 염호준 교수, 후즈후 2년 연속 등재

을지대학교 염호준(41) 의료공학과 교수가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미국의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올해에 이어 2011년 판에도 2년 연속 등재가 결정됐다.

염 교수는 전기자극을 통한 척추손상과 뇌졸중으로 근육이 마비된 환자들의 재활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연구분야는 환자들의 마비된 근육에 전기자극을 줘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척추손상과 뇌졸중에 따른 근육 마비는 현재 물리치료사들이 온열치료, 초음파 등의 방법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들의 부분마비된 근육에서 나오는 생체신호를 이용해 전기자극으로 수축시켜 움직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정해진 강도(强度)의 전기자극만 가하다보니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힘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종이컵을 쥐려고 할 때도 힘 조절이 제대로 안돼 컵을 찌그러트리게 된다.

그러나 염 교수의 치료 방법은 환자가 근육을 움직이려고 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생체신호(근전도)를 검출해 이에 비례한 강도의 전기자극을 주는 방식이다. 이 방법을 쓰면 근육이 마비된 환자도 종이컵이든 유리컵이든 자신이 의도한만큼의 전기자극만을 받기 때문에 힘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우리 몸의 생체신호를 받아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체가 완전 마비된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염 교수의 이같은 연구는 지난 2007년 미국 신경과학학회에서 발표됐고, 이 달에는 SCI급 저널인 신경과학연구방법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Methods)에도 게재됐다. 후즈후가 2년 연속 염 교수의 프로필과 업적 등재를 결정한 것도 그가 재활공학 연구를 한 걸음 진척시킨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염 교수는 “임상실험을 통해 이 국산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약 3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이 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척추나 뇌졸중으로 근육이 부분마비된 환자의 재활과 회복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95년 연세대학교 의공학과를 졸업한 염 교수는 연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아이오와대와 조지아공과대 등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2008년 9월 을지대 의료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국내에서 연구활동을 해오고 있다.

염 교수는 “점차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재활공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뇌졸중이나 척추손상 환자들의 재활을 위한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르퀴즈 후즈 후는 미국 인명정보기관(ABI),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와 더불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다. 정치, 경제, 사회, 종교, 과학, 예술 등 각 분야에서 매년 세계적 인물 5만 명을 선정한다. 올해는 이명박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오프라 윈프리 등의 프로필과 업적이 추가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