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의 20~30% 할인
지난 12일 저녁 10시, 퇴근길에 반찬거리를 사러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은 맞벌이 주부 오현화(35)씨는 수산매장에서 들리는 "갈치 싸게 팝니다"라는 소리에 곧바로 달려가 마리당 5480원 하던 갈치를 4000원에 집었다. 새송이버섯도 정상가(3980원·300g)의 3분의 2 수준인 2880원에 구입했다.
올가을 채소 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있다. 채소 몇 개만 집어도 금세 지갑이 얇아지는 요즘, 신선식품을 값싸게 장만하는 '대형마트 공략법'을 활용해 보자.
우선 이른 오전 시간을 활용하는 게 좋다. 대개 대형마트들이 농산·축산·수산물 등 신선식품의 재고 처분을 위해 저녁 시간대에 할인해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그런데 이런 '타임 세일'은 이른 오전에도 진행된다. 점포를 오픈한 직후인 오전 9시쯤 한산한 매장에 손님을 불러들이기 위해 신선식품을 정상가보다 20~30%씩 싸게 판매하고 있다. 저녁 시간대에도 품목에 따라 할인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매장별로 시간과 할인 폭은 차이가 있지만, 신선도가 빨리 떨어지는 수산물은 오후 6시 이후에 20~40% 할인해주는 경우가 많고 상추·깻잎·고구마·단호박 등 선도에 다소 덜 민감한 채소류는 밤 10~11시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 목요일 쇼핑이 신선한 제품을 값싸게 구입하기에 가장 유리하다.
이마트는 격주, 롯데마트는 매주 목요일마다 새롭게 할인에 들어가는 제품을 소개하는 전단과 할인 쿠폰을 매장에 비치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매주 목요일마다 할인 제품이 매장에 새로 진열되는 만큼 값싸고 신선한 제품을 구입하기에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도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인터넷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회원들에게 할인쿠폰을 제공하거나 날마다 상품을 바꿔가며 할인 행사를 펴고 있다.
'이마트몰'의 경우 14일
태국산 흰다리새우(1㎏)를 정상가(1만6700원)의 절반 수준인 8350원(10% 적립)에 판매한다. 가족들이 먹을 양만큼 조금씩 구입하는 것도 할인 폭을 더 높이는 방법.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양파·마늘·깻잎·고추 등을 소용량으로 포장해 1000원 이하 균일가로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용량 채소류 가격은 정상가보다 많게는 30%가량 저렴하다"며 "매장을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점포별 할인 행사를 확인하는 것도 알뜰 쇼핑의 지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