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참사 아이티서 구호활동펼친 여군장교 중령 진급

올해 초 지진으로 참상을 겪은 아이티에서 적극적인 구호활동을 펼친 육군 이선희(여군 35기) 소령이 중령으로 진급했다.

17일 육군에 따르면 이 소령은 지난 1월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했을 때 유엔안정화지원단((MINUSTAH))에 참여하고 있던 유일한 한국 군인으로,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뒤 폐허가 된 아이티에서 구호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 소령은 유엔지원단 군수장교로 활동 중이다.

이 소령은 지난해 11월 아이티 현지에 파견돼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경찰에게 유류와 식량, 식수 등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지진 발생 후 첫 사흘 동안은 잠시 쉴 틈도 없이 앉아서 잠을 잘 정도로 현장 구호에 열심이었다.

또한 그는 당시 아이티의 긴박한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 한국군의 파병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지진 발생 초기 외부와의 통신수단이 모두 파괴된 상태에서 유엔본부와 연락을 위해 설치돼 있던 평화유지군의 위성전화기를 이용해 아이티 상황을 국내에 신속하게 전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당시 유엔기지 내 기자회견장에서 이 소령을 만나 “이 소령이 여기서 근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해 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육군 진급심사위원회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한 이선희 소령의 군인정신을 높이 평가해 중령으로 진급시켰다”고 밝혔다.

올해 11월 말까지 아이티에서 근무하는 이 소령은 “아이티에 파병 중인 단비부대 장병 모두가 개인이 아닌 국위를 선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저 역시 남은 기간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진급 소감을 밝혔다.

육군은 3064명의 진급심사 대상 소령들을 대상으로 군인 자질, 도덕적 품성, 업무수행능력, 전문성 및 잠재역량을 평가해 총 521명을 중령 진급자로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