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몸바친 선배들 뜻 이 碑 속에 영원히 기립니다"

    입력 : 2010.10.18 03:01

    서울고 6·25 참전비 제막식

    서울고 교정에서 6·25 참전 졸업생과 동문들이 참전기념비를 제막하고 있다. 휘호‘자유민주주의 수호’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냈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학교에서 '서울고 동문 6·25 전쟁 참전기념비 제막식 및 동문 호국예술제'가 열렸다. 동문 참전용사 113명과 유가족 10명, 그리고 재학생·학부모·동문 등 총 800여명이 참석했다.

    강당과 본관 사이에 마련한 기념비 자리에서 참전용사 대표와 동창회장, 학생 대표 등 10명이 금색 천을 걷어 기념비를 제막했다. 이어 참전 동문의 수기를 모은 기념문집 '경희궁의 영웅들' 헌정식도 열렸다.

    서울고 총동창회는 올해를 '동문 6·25 참전 60주년 기념의 해'로 정하고 지난봄부터 참전기념비를 준비했다. 총동창회 이제광(23회·58) 사무국장은 "1~6회 졸업생 1198명 가운데 453명이 참전했고, 그중 32명이 전사해 참전자·전사자 모두 단일 학교로는 가장 많다"며 "선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교정에는 마천석으로 만든 5개의 기둥이 'ㄷ'자 모양으로 배치됐고, 그 중앙에 원형의 교표석을 놓았다. 교표석 뒤의 중앙 기둥에는 '자유민주주의수호'라는 이 대통령의 친필 휘호가 있다. 강대신(15회·65) 총동창회장이 지난여름 대통령에게 참전기념비 휘호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냈고,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휘호를 보내왔다.

    기념비 제작비 4억원은 동문들 성금과 협찬으로 충당했다. 이날 총동창회는 원형의 은색 메달에 참전 동문의 이름을 넣은 참전메달 증정식도 가졌다. 대표로 메달을 받은 박낙원(1회·82)씨는 "생각지 못했던 선물"이라며 감사해했다.

    강대신 총동창회장은 기념사에서 "선배님들 덕에 자유민주주의가 이렇게 번영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후배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문들은 이어 6·25 사진전과 호국서예전, 그리고 호국음악회를 관람했다. 고1(당시 서울중 4년) 때 참전했었다는 안창화(5회·77)씨는 "후배들이 우리를 잊지 않고 불러 기념비를 세우고 좋은 공연도 보여주니 감개무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