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의혹 처음 제기한 '장하성 펀드'… "주주에 손해끼친 李회장 등에 소송"

    입력 : 2010.10.19 02:54 | 수정 : 2010.10.19 08:03

    18일 오후 태광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장하성 펀드측 김선웅 변호사가 장하성 펀드가 제기한‘주주대표소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태광그룹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 소액주주들이 이호진 회장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 절차에 착수했다.

    4년 전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장하성 펀드(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18일 태광산업에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주대표소송이란 소액주주가 회사의 이사·감사 등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제기하는 소송을 말한다. 이번에 주주대표소송을 한 펀드는 미국 버지니아대·조지타운대 재단과 하나금융 등 국내외 10여개 기관이 참여해 2006년 4월 출범했으며, 당시 소액주주 운동을 벌여왔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대 학장)가 이 펀드의 자문을 맡으면서 '장하성 펀드'로 불려왔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산업 지분 4.25%와 대한화섬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이 펀드는 이날 "이호준 회장 등 태광산업 이사들이 업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피해를 끼치고 있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송 이유에 대해 이 펀드는 "태광산업이 동림관광개발(이호진 회장 소유)의 골프장 회원권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부당지원하고, 2006년엔 태광산업 전산부문 자산을 이 회장 가족이 보유한 티시스(옛 태광시스템즈)에 넘겨줘 이 회장 가족에게 이익을 주고 회사에는 손해를 끼쳤다"고 밝혔다. 또 태광산업이 보유 중이던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를 싼값에 흥국생명(이 회장 가족 보유 지분 70%)에 매각해 회사측에 손실을 입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