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대리운전을 불러서 귀가하던 중, 대리기사의 실수로 우리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량과 정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저와 상대 차량 운전자가 크게 다치고, 차량도 많이 파손됐는데, 대리운전업체로부터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나요?
A : 차주들이 교통사고에 대비해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처럼, 대리운전업체들 역시 소속 대리기사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대리운전업자 보험이란 것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소속 대리기사의 실수로 차주와 차량, 그리고 제3자의 신체나 재산에 피해를 입혔을 경우 이를 대리운전업자 보험을 통해 보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리운전업자 보험은 개인이 가입하는 자동차 보험과는 보장범위와 가입한도가 다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우선 차량파손의 경우, 대리운전업자 보험에 포함돼 있는 '자기차량손해'와 '대물담보'를 통해 각각 본인 차량과 상대방 차량에 발생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동차 보험이 차량 수리기간에 발생하는 렌터카 이용료와 영업손해, 차량 가치 하락 손해 등을 보장하는 것과는 달리 대리운전업자 보험은 순수하게 차량 수리비만을 보장하기 때문에 추가 피해보상을 원할 경우에는 차주가 대리운전회사에 개별적으로 청구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합니다.
신체 피해의 경우에는 보상이 조금 더 복잡합니다. 차주 본인의 피해는 대리운전업자 보험에서 모두 보상받을 수 있지만, 제3자의 신체 피해는 일차적으로 차주 본인이 가입하고 있는 자동차 보험으로 보상해주어야 합니다. 대리운전업자 보험은 차주의 책임보험 가입한도를 초과한 금액만을 추가로 보상하기 때문에, 대리운전 사고로 제3자를 다치게 한 경우에는 차주 역시 본인이 가입한 자동차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해야만 합니다. 차주의 책임보험에서 보상금이 나가기 때문에 자동차 보험 갱신 시 보험료가 할증되는 불이익이 따릅니다.
우후죽순식으로 대리운전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대리운전 이용 전에 업체의 대리운전 보험가입 여부는 물론, 가입금액은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