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에 40년 합창경력 다 쏟아"

"한국 합창단의 실력이 세계 유명 합창단에 결코 뒤지지 않으며 한국만의 독특한 음악과 멋이 있다는 것을 해외 공연기획자와 음반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겠습니다."

'한국 합창의 선구자'로 불리는 윤학원(72·인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씨가 합창단원 34명을 데리고 27일~11월 1일 프랑스 노르망디 생 로(St. Lo)에서 열리는 '프랑스 노르망디 합창 박람회'에 참가한다. 세계 23개국의 공연 기획자·진행자·음악 프로모터들이 나와 각국의 합창 실력을 평가한 뒤 우수하다고 생각하면 음반 계약을 맺는다. 음반 제작자들과 함께 한 달 넘게 세계 순회공연을 할 기회도 얻게 된다.

박람회에는 미국·영국·독일 등 세계 12개국의 합창단만 초청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인천시립합창단이 참가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 8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 '보체스8(voces8)', 호주 합창단 '아이디어 오브 노스'(The idea of north) 등이 참가한다.

"5일 동안 한국적 색채가 짙은 15곡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노래 가사에 '디리리리' '다라라라' 등 우리 말도 많이 넣고 부채춤 등 전통 안무도 보여줄 겁니다. 세계 최고가 되는 지름길은 우리 고유의 음악을 하는 것입니다."

윤씨는 국내에서 40년 넘게 합창단을 이끌어 오고 있다. 30여년 전 선명회합창단을 이끌고 세계합창경연대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으며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중앙대 음대 교수로도 재직했다. 그동안 키워낸 제자만 1500명이 넘고,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지휘자도 70명에 이른다.

"이번이 내 음악 인생의 최대 도전이 될 것 같습니다. 40년 합창 경력의 모든 것을 쏟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