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내리고 그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3개월 만기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 가운데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탈지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오는 29일까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할 경우 1회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대출잔액의 0.5~2%)를 면제해줄 예정이므로, 장단점을 신중하게 따져보고 이번주 내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단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코픽스 전환 수수료 면제기간을 올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코픽스 금리란 은행이 실제로 대출 재원을 조달할 때 든 비용을 반영한 새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말한다.매월 15일에 지난달의 코픽스 금리를 발표하는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84%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내렸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연 3.09%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6개월 연속 하락세이다. 3개월 만기 CD금리는 지난 6월까지 연 2.46%로 유지되다 7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후 연 2.63%로 올라 최근 연 2.66% 안팎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체 상태인 3개월 만기 CD 금리에 비해 코픽스 금리는 하락하는 추세이고, 변동성 또한 크지 않은 편이어서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갈아탈 것을 권하고 있다.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의 전환 실적은 아직까지는 미미하다. 8월말 현재 CD 금리에 연동된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188조원 가운데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전환한 실적은 3.2%(5조9808억원)에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가급적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이나 고정금리 주택대출 등 금리 변화가 작은 대출상품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권고 공문을 최근 시중은행들에 발송했다.
공성율 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팀장은 "향후 금리상승기에는 CD 금리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며 "현재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체크해보고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로의 전환 여부를 상담 받아보라"고 말했다. 22일 현재 국민은행 신규취급액 기준(6개월 주기변동)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84~5.24%, 잔액 기준(6개월 주기변동) 코픽스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연 3.99~5.39% 수준이다. 이보다 이자가 꽤 높은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대출자라면 이번주 내로 대출전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담당 PB팀장은 "이전에 대출받은 CD 연동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된 가산금리를 파악해보고 가산금리가 2~3%포인트로 높은 편이라면, 가산금리가 1%포인트 안팎으로 낮은 편인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