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장에 감탄하고 리더십에 또 감탄"

"역사적인 회의였다. 한국은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웨인 스완(Swan·56) 호주 부총리를 24일 만났다. 그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경주 회의'를 높게 평가했다. 스완 부총리는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노동당 소속 정치인으로, 2007년부터 재무장관을 지내다가 지난 6월 말 새로 출범한 내각에서 부총리를 맡았다.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를 어떻게 보았나.

"한국이 매우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호주는 결정을 이끌어내는 한국의 능력에 큰 신뢰를 갖고 있다. 세계 경제의 변화상을 반영한 회의였다. 한국의 윤증현 재무장관이 매우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에 관한 기대 이상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국제금융체제에서 신흥 경제국의 역할 확대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선진국이나 신흥 경제국, 큰 나라 작은 나라 할 것 없이 2년 전에 시작된 위기의 경험으로부터 국제금융체제의 개혁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IMF와 같은 기구를 세계경제의 성장과 새로운 변화 요구에 발맞춰 좀 더 폭넓게 개혁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 신흥 경제국의 목소리가 더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최근 호주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그건 국제통화시장의 변동, 선진국 통화의 약세, 그리고 높은 원자재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현상이다. 통화가치 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충격과 우리 수출기업들의 우려 등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각국 경제에 좋은 것이 글로벌 경제를 위해서도 좋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국제금융시스템 구조를 좀 더 시장지향적으로 개혁하는 일이다."

스완 부총리는 8년 전 대장암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 그는 "몸무게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적당한 운동과 효율적인 업무처리도 건강과 관계가 깊다고 말했다. '나라 경제'와 '개인의 건강관리'에 대한 소신이 비슷하게 들렸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지난 6월 재무장관으로서 부산에 온 적이 있다. 이번은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나뿐 아니라 호주 전체가 매우 짧은 기간에 경이적 경제 발전을 이뤄낸 한국의 성과에 감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