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명예시민 된 佛 벨투아즈氏 두 팔 걷고 한국 알리기… "고향의 情 느꼈죠"

"엄청난(extremely) 영광입니다. 보잘것없는(humbly) 힘이지만 한국을 더 잘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의 정(情)을 느꼈으니 보답해야죠."

서울 그랜드·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총지배인인 프랑스인 디디에 벨투아즈(Beltoise·사진)씨가 28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 서양인 한의사 라이문드 로이어(Royer), 한국 삼국(三國)시대 전문가인 인도의 판카즈 모한(Mohan) 교수, '한옥 지킴이'로 알려진 피터 바돌로뮤, 30년 넘게 한국에 수학여행단을 보내온 후지타 기요시 일본 지벤학원 이사장, 성북 다문화빌리지센터 명예 외국인동장인 크나이더 한스 알렉산더, 한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음식 입문서를 낸 파올로 데 마리아,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서울대표부 양 핑안 수석 등 서울 발전에 공헌한 외국인 16명과 함께 받는다.

호텔의 사장급 총지배인인 벨투아즈씨는 한국·서울 알리기 행사를 여러 차례 개최하고,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관련 행사들에도 참가하는 등 '한국 전도사'로 나서왔다. 2007년 파리 '한국 문화의 밤' 때는 구겨진 행사용 플래카드를 직접 4시간이나 다림질해 걸어두었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작년에는 외부 음식과 요리사를 잘 받아주지 않는 깐깐한 미국 호텔과 담판지어 한국 요리사가 참여한 한국 음식 알리기 행사를 열 수 있도록 도왔다.

"20년 전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주말에 찾아간 아름다운 사찰이 100군데가 넘고, 사랑하는 아내를 만난 곳도 한국이니까요."

그는 '국제회의 통역사 1호'로 잘 알려진 최정화 한국외국어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와 결혼했다. 벨투아즈씨는 "서울이 외국인에게 좀 더 매력적인 도시가 되려면 거리축제를 더 많이 만들고, 인사동 같은 전통거리를 여러 군데 재단장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