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LG배 세계기왕전] 2009 賞金왕

〈제9보〉(131~141)=지난해 세계 바둑계 상금 랭킹 1위는 누구였을까. 이창호도, 이세돌이나 쿵제도 아닌 구리였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억원을 벌어 일본 1위 하네(羽根直樹·7억8000만원), 한국 1위 최철한(7억원)을 압도했다. 이창호는 5억2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거액이지만 골프나 테니스 등 다른 종목 톱스타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초라한 것도 사실.

131을 강요한 뒤 132로 틀을 잡으니 좌변에 꽤 그럴듯한 백의 새 주택단지가 조성됐다. 133은 귀에 뒷맛을 남겨놓는 수. 그렇다면 백은 132에 앞서 '가'와 흑 '나'를 미리 교환, 133을 예방할 수는 없었을까. 참고 1도를 보자. 흑이 1에 응수하지 않고 2, 4로 반격해 오는 것이 겁난다. 항상 일방적인 수 읽기가 화를 부르는 법이다.

그리고 보류했던 우변으로 손을 돌려 135로 끊어왔다. 136은 침착한 정수. 이 수로 138은 우변 맛이 나빠 위험하다. 참고 2도는 예상되는 진행 중 하나. 140까지 백이 필사적으로 버티자 구리는 다시 141로 손을 돌린다. 그는 왜 '다'의 단수를 보류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