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암보험, 부활의 비행
입력 : 2010.11.01 03:01
암 세 종류로 나눠 보험금 차등 지급 기간도 갱신 가능
보험업계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했던 암(癌)보험이 최근 부활하고 있다. 암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걸리는 흔한 질병이어서 일반인들은 암보험을 가입 1순위로 꼽아왔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암보험 판매를 일방적으로 중단해 왔다. 암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암보험은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런데 요즘 일부 보험사들이 회사와 고객 등 양쪽의 요구를 절충한 신종(新種) 암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암보험에 관심 갖는 고객들은 많은데 시중에 나와 있는 암보험은 별로 없어서 장사하기 좋은 시점"이라며 "일부 보험사들이 역(逆)발상 마케팅 차원에서 암보험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종전에 나온 암보험은 어떤 종류의 암이든 걸리기만 하면 진단금으로 한꺼번에 수천만원을 지급했지만, 신종 암보험은 암의 경중(輕重)에 따라 보험금 액수가 달라지며 보험료도 3~10년마다 갱신되는 형태가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암을 세 종류로 쪼개 보험금 지급
올해 새로 등장한 신종 암보험은 보험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의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기존 암보험은 암의 종류를 아예 나누지 않거나 혹은 두 단계(고액암과 일반암)로만 간단하게 나눠 보험금을 차등 지급했었다. 하지만 신종 암보험은 암을 세 단계(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이상 쪼갠 다음에 보험금을 내준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암보험 판매 중단 이후 7년 만에 출시한 '하이라이프 암보험'은 암 종류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특정암(간·폐·식도·뇌·백혈병 등)은 암 발병 후에 경제적인 손실이 크고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인 암으로 최고 70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일반암은 발병 후에도 5년 생존율이 65%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하고 직접 치료비와 기타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은 암으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LIG손해보험도 지난달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9년여 만에 'LIG YOU플러스 암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암 등 중대 질병에 걸리면 최대 5000만원, 소액암이면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AIA생명이 지난 9월 새로 선보인 '뉴원스톱 암보험'은 일반암 진단시 최대 4000만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비갱신형 상품이어서 가입 당시 보험료가 80세 만기까지 바뀌지 않는다.
앞서 지난 6월 알리안츠생명도 암보험 판매 중단 6년 만에 '알리안츠케어암건강보험'을 새로 내놨다. 백혈병이나 뇌암 같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에 걸리면 진단비를 4000만원까지 주지만, 일반적인 가벼운 암의 경우엔 1000만원만 지급한다. 5년 만기 갱신형 상품이어서 5년마다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건 약점이지만, 대신 5년 동안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면 건강축하금 50만원을 선물로 주고 보험료도 5% 깎아주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암보험은 '구관이 명관'
암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비(非)갱신형과 갱신형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갱신형은 일정 기간(3~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올라가지만, 비갱신형은 만기 시점까지 보험료가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갱신형보다는 비갱신형이 유리하다. 하지만 가입자의 연령대에 따라 갱신형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젊은 층은 갱신형에 가입하면 갱신 횟수가 많아서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으니 당연히 비갱신형을 골라야 한다"면서 "하지만 고연령층이 비갱신형에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아주 비싸므로 갱신형에 가입하는 쪽이 보험료 수준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암보험은 가급적 진단금이 많이 나오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간혹 암보험 중엔 진단금은 작게 책정되어 있고 수술비나 입원비, 통원비 등을 많이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건 소비자에게 좋은 게 아니다. 암 진단을 받아도 이런 부대비용이 반드시 들어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보장기간도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가급적 80세 이상을 기본으로 해서 길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전에 가입한 상품은 만기가 60세 등으로 짧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신종 암보험으로 갈아타는 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보험은 예전에 나온 상품일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등장한 신종 암보험은 보험사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암의 종류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한다는 게 최대 특징이다. 기존 암보험은 암의 종류를 아예 나누지 않거나 혹은 두 단계(고액암과 일반암)로만 간단하게 나눠 보험금을 차등 지급했었다. 하지만 신종 암보험은 암을 세 단계(고액암, 일반암, 소액암) 이상 쪼갠 다음에 보험금을 내준다.
현대해상이 지난달 암보험 판매 중단 이후 7년 만에 출시한 '하이라이프 암보험'은 암 종류에 따라 보장 금액이 달라진다. 예컨대 특정암(간·폐·식도·뇌·백혈병 등)은 암 발병 후에 경제적인 손실이 크고 5년 생존율이 30% 미만인 암으로 최고 70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일반암은 발병 후에도 5년 생존율이 65% 수준으로 비교적 양호하고 직접 치료비와 기타비용 등 경제적 손실이 크지 않은 암으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한다. LIG손해보험도 지난달 암보험 판매를 중단한 지 9년여 만에 'LIG YOU플러스 암보장보험'을 출시했다. 암 등 중대 질병에 걸리면 최대 5000만원, 소액암이면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해 준다.
AIA생명이 지난 9월 새로 선보인 '뉴원스톱 암보험'은 일반암 진단시 최대 4000만원, 고액암은 최대 9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비갱신형 상품이어서 가입 당시 보험료가 80세 만기까지 바뀌지 않는다.
앞서 지난 6월 알리안츠생명도 암보험 판매 중단 6년 만에 '알리안츠케어암건강보험'을 새로 내놨다. 백혈병이나 뇌암 같은 치료비가 많이 드는 고액암에 걸리면 진단비를 4000만원까지 주지만, 일반적인 가벼운 암의 경우엔 1000만원만 지급한다. 5년 만기 갱신형 상품이어서 5년마다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건 약점이지만, 대신 5년 동안 암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면 건강축하금 50만원을 선물로 주고 보험료도 5% 깎아주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암보험은 '구관이 명관'
암보험은 보험료를 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비(非)갱신형과 갱신형 등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갱신형은 일정 기간(3~10년)마다 계약을 갱신할 때 보험료가 올라가지만, 비갱신형은 만기 시점까지 보험료가 바뀌지 않고 유지되는 형태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갱신형보다는 비갱신형이 유리하다. 하지만 가입자의 연령대에 따라 갱신형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젊은 층은 갱신형에 가입하면 갱신 횟수가 많아서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으니 당연히 비갱신형을 골라야 한다"면서 "하지만 고연령층이 비갱신형에 가입하려면 보험료가 아주 비싸므로 갱신형에 가입하는 쪽이 보험료 수준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암보험은 가급적 진단금이 많이 나오는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간혹 암보험 중엔 진단금은 작게 책정되어 있고 수술비나 입원비, 통원비 등을 많이 지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건 소비자에게 좋은 게 아니다. 암 진단을 받아도 이런 부대비용이 반드시 들어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보장기간도 고령화 추세를 반영해 가급적 80세 이상을 기본으로 해서 길게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전에 가입한 상품은 만기가 60세 등으로 짧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신종 암보험으로 갈아타는 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보험은 예전에 나온 상품일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상품들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