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 이른바 '현대차그룹 3인방'의 주가가 탄탄한 3분기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 덕에 현대차그룹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현대그룹주펀드 등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현대차는 전날보다 1000원 오른 17만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17만20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차 주가 상승세도 거침없다.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는 3% 넘게 급등해 연중 최고치인 4만49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9일(거래일) 연속 올랐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27일 사상 최고가(28만1500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12% 정도 오른 데 비해, 기아차 주가는 124% 급등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40.5%, 63.7%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68조원에서 36조원이 불어나 10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차그룹의 주가 강세는 탄탄한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2777억원을 순매수(주식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금액)했는데 이 중 30% 정도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3개 종목에 집중됐다.
현대차그룹주(株)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 상품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증권 데이터베이스 제공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자산의 80% 정도(7월 말 기준)를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에 투자하는 '삼성KODEX자동차'ETF는 올 들어 57%의 수익률을,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ETF는 5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주식형펀드 수익률 2위와 3위에 올랐다. 한국운용의 '한국투자현대차그룹주펀드'도 연초 이후 18.8%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1.59%)을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3인방이 올 4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올해 순이익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NH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현대차는 판매대수 증가와 가동률 상승으로 올 4분기에 분기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삼성증권 윤필중 연구원은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과 4분기 이후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 등의 부정적 요소는 상존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