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 "대운하 계획 없고 담뱃값 인상 안해"

김황식<사진> 국무총리가 1일 취임 한 달 만에 첫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섰다. 첫날 정치분야 질문에서 김 총리는 4대강 사업과 개헌, 감세정책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비교적 뚜렷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총리는 여당 수뇌부에서 혼선을 빚고 있는 감세 철회 논란에 대해 "감세 문제는 어떻게 하면 경제를 활성화시켜 모든 국민이 잘살게 하느냐는 조세정책의 문제"라며 "무조건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했다. 보건복지부의 담뱃값 인상 움직임에 대해선 "서민물가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돼야 할 문제"라며 "담뱃값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 총리는 야당 의원들의 '4대강 사업이 대운하의 전초전 아니냐'는 공세에 "그런 지적은 옳지 않다. 정부는 대운하를 추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4대강을 운하로 만들려면 (전체) 수심을 6m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그런 구간은 26%에 불과하다"면서, 한강과 낙동강 연결이나 관문 터미널 설치 계획이 없음을 근거로 들었다.

김 총리는 또 여권 일각의 개헌 추진론과 관련, "국회에서 개헌특위 구성을 비롯해 헌법과 관련된 문제를 공론화해주면 정부가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원칙을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두 차례 사과를 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됐던 '65세 이상 노인 일괄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 발언에 대해선 "어려운 서민, 노인을 (복지혜택을 집중시켜) 잘 모시겠다고 한 발언이 일부 잘못 전달됐다"며 "상심을 드려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에 대해 "제가 직접 관여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